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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그곳] 강철비 정우성, 곽도원 둘의 만남 이어준 그곳은?

박솔이 기자

박솔이 기자

  • 승인 2017-12-21 00:00
강철비
영화 '강철비' 공식포스터/사진=네이버 영화 제공

올 한해 극장가에 불어닥친 마지막 흥행돌풍은 영화 '강철비'가 차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분단국가의 현실과 상상으로만 떠올렸던 전쟁.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낸 영화는 연일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재촉했다. 북한의 권력실세 NO.1(김정은)이 남한으로 내려오고 그를 구출하기 위한 북한 공작원 정우성. 순탄치 않을 것 같은 그의 앞에 도움의 손길을 내민 곽도원. 전쟁을 막기 위한 이들의 은밀하고 긴밀한 작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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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강철비' 스틸컷/사진=네이버 영화 제공

지극히 현실적인 한반도 정세를 담아냄과 함께 중간중간 깨알 재미까지 선사해주니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영화의 주 촬영지는 대구, 파주 등에서 진행됐다. 수많은 촬영지 중에서도 특별히 눈에 가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남북을 잇는 땅굴이다. 북한 공비들의 남한 당도, 정우성의 북으로의 귀환 모두 이곳에서 이뤄졌다. 

E땅굴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제3땅굴로 210-358에 위치한 제 3땅굴.

국내에 잘 알려진 땅굴은 제3, 4 땅굴로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하고 있다. 주로 DMZ 견학코스로 이용되는 땅굴은 북한이 기습작전을 목적으로 비무장지대의 지하에 굴착한 남침용 통로라고 할 수 있다. 1971년 9월 25일 김일성의 명령으로 첫 땅굴작전을 개시한 것이 시추작업의 초시였다. 국내에서 발견된 남침용 땅굴은 현재까지 약 20여개가 굴착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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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강철비' 스틸컷/사진=네이버 영화 제공

제 1땅굴부터 제 4땅굴까지 오로지 남침을 위해서 굴착된 통로. 그들은 오로지 전략지를 점령하고자 하는 군사적 전략에 목적을 둔다. 강철비에 담긴 땅굴 역시 같은 목적을 갖는다. 하지만 다른 것이 있다면 전쟁을 막으려는 두 나라의 장정들을 이어진 만남의 통로라는 것이다. 감독이 그려낸 분단 속 땅굴은 지나치게 현실적이고 과장되지 않았던 통일 연결고리가 아니었을까.

박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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