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단 관계자는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관련 서류를 조작하기까지 했다.
대전시 감사관실이 14일 공개한 문화재단 특정감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역대표공연예술제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기타 페스티벌 부대 행사인 2017 대전국제기타콩쿠르(이하 '기타콩쿠르') 심사위원을 당초 계획 및 규정에 맞지 않게 추진했다. 대전시는 문화재단에 '주의' 촉구했고, 부서장은 경고 조치했다.
심사위원 선정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지 않았다. 7명의 심사위원 중 4명은 재단에서 초청한 외국인 연주자와 연주계약을 하면서 계약조건에 심사위원으로 선정하겠다라는 조건을 부쳐 외국인 연주자를 선정했고, 나머지 3명은 프로그램 매니저와 행사 관계자가 선정했다.
또한, 경연 참가자가 심사위원 A씨와 B씨로 부터 배웠다는 사실을 알고도 문화재단은 이들을 심사에서 배제하지 않았다.
당초 제출한 계획서 및 규정에는 심사위원과 관계가 있는 사람이 출전하면 심사에서 배제하도록 하고 있다.
경연 결선에서 A씨는 자신의 제자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줬고, 제자는 1등을 수상했다.
스승이 제자에게 최고 점수를 줬다는 의혹이 일자 문화재단 관계자는 관련 서류를 조작했다.
시의회에서 관련 서류를 요구하자 이행하지 않은 심사기피제를 허위로 작성하고, 채점표도 조작했다.
이와함께 해외 출연자 6명에 대한 대가를 특별한 이유 없이 지급하지 않고 있고, 실제 계약을 담당 팀장이 업체를 선정하는 등 회계질서를 문란시켰다.
감사관실 관계자는 "지역 대표 공연 예술제를 추진하면서 심사위원 선정 및 심사 절차를 공정·투명하지 않게 추진해 기타 콩쿠르의 신뢰도를 크게 떨어뜨렸다"면서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추진해야 할 공공행사를 부실하게 추진함으로써 공공행정의 신뢰를 실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채점표를 위조한 문화재단 관계자는 대전시 감사관실이 감사에 착수하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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