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2(챌린지) 1라운드 대전시티즌과 부천FC 와의 경기에서 페드로가 부천 수비수들과 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
대전은 페드로를 공격 선봉으로, 박수창과 김승섭, 김성주가 뒤를 받치며 측면을 지원하도록 했다. 중원은 주장 오장은과 안상현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을 배치해 공격과 수비를 조율하도록 했다.
부천은 공민현과 이현승을 공격 선방으로 세우고 닐손주니어와 포프가 중원과 측면 공격을 조율하며 대전의 골문을 노렸다.
고종수 감독은 경기전 인터뷰에서 "부천이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으로 전번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라며 "선수들에게 차분하게 준비된 플레이를 진행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의 빠른 측면 공격수들이 상대 수비들을 지속적으로 괴롭히며 득점을 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전은 초반부터 부천을 전방에서부터 압박하며 부천의 골문을 노렸다. 김성주, 김승섭 등 빠른 선수들이 측면에서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첫 골은 부천이 먼저 열었다 전반 13분 문기한이 올려준 코너킥을 포프가 받아 뒷발로 밀어 넣으며 1-0으로 달아났다.
첫 골을 내준 대전은 만회 골을 넣기 위해 공격 압박을 계속이어 나갔다. 전반 17분 김성주가 전방에서 밀어준 볼을 박수창이 강하게 슈팅했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선취점을 내줬지만 대전은 공격의 강도를 이어가며 득점 찬스를 노렸다.
만회골은 수비수의 발에서 나왔다. 득점을 기대했던 페드로가 상대 선수의 발에 머리를 부딪혀 부상을 당하는 어려움을 겪었으나. 전반 35분 전상훈의 크로스를 수비수 윤준성 밀어 넣으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윤준성은 지난해 상주 상무에서 복귀한 선수로 프로데뷔 첫 골을 기록했다. 전반은 양 팀이 한 골씩 주고받으며 1-1로 마무리 됐다.
후반전은 부천이 주도권을 잡는 양상으로 흘러갔다. 대전은 후반3분 페드로의 중앙 돌파로 이어준 패스를 김승섭이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부천은 전반에 부족했던 집중력을 살려가며 대전의 빈틈을 찾아 공략했다.
대전은 강화된 부천의 공격에 밀리며 위기를 거듭했다. 후반19분 부천 공민현이 수비수를 따돌리고 몸을 돌려 시도한 슈팅이 골 포스트를 맞고나왔다. 1분 뒤 포프가 대전 수비가 흐트러진 상황에서 슈팅을 시도 했으나 다행히 헛발질로 이어지며 위기를 벗어났다.
대전은 23분 주장 오장은을 빼고 고민성을 투입해 불안해진 수비를 강화했지만 후반 중반 체력이 떨어지며 패스가 연결되지 않는 등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고종수 감독은 후반 34분 박대훈을 투입해 반전을 노렸지만 후반 40분 결국 역전골을 허용했다. 부천 안태현이 대전의 수비를 따돌리며 이어준 패스를 공민현이 이어받아 골을 성공시켰다.
대전은 이후에도 부천에 끌려가며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급할 것이 없었던 부천은 수비를 강화하며 대전의 패스를 차단했다.
경기는 1-2 대전의 패배로 마무리 됐다. 6년간 이어진 개막전 징크스를 7경기로 이어가는 순간이었다.
고종수 감독은 "겨울에 준비했던 것을 많이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며 "필립이 부상으로 빠지고 컨디션이 충분하지 않은 페드로가 혼자 공격을 감당하며 부담이 많았다"고 밝혔다. 고 감독은 "어린 선수들의 경험 부족은 앞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며 "오늘 경기는 "자신의 전술적인 패배"라고 자평했다.
한편 대전시티즌의 다음 경기는 3월 11일(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안산그리너스와 K리그2(챌린지) 2라운드를 치른다. 다음 홈 경기는 3월 18일(일) 서울이랜드와 맞붙는다.
금상진 기자 jodp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