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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 사랑으로 돌봐주는 아이돌봄 서비스

일본 마츠바라요시코씨 가족 인터뷰

박태구 기자

박태구 기자

  • 승인 2018-04-04 08:04

신문게재 2018-04-05 11면

마츠바라요시코-인터뷰사진
옛날에 비해 맞벌이가 증가하는 요즘, 아이가 생기면 축복과 동시에 걱정이 앞서곤 한다. 아이를 가지고 사랑으로 키우는 과정은 너무나도 행복한 일이지만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 당장의 일자리를 지키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요즘은 대가족보다 핵가족의 형태가 많기 때문에 옛날처럼 시댁이나 친정에 아이를 맡길 수 없고 육아휴직을 마음 편히 사용할 수 있는 직장이 많지 않아 대부분의 엄마들은 안정적인 직업보다는 아르바이트를 선호하거나, 직장을 그만두기도 한다. 시장에 가거나 아파서 병원에 갈 때 등 별거 아닌 상황에서도 잠시나마 아이를 맡기고 믿을만한 사람을 찾는 것은 하늘에 별따기와 마찬가지인 것이다.

이렇듯, 한국의 부부들도 아이를 돌보는 것이 어려운데, 한국이 낯설고 친정부모님이 곁에 없어 양육에 대해 잘 모르는 다문화가족에게는 아이를 키우는 것이 여러모로 더 힘들기도 하다.

이러한 양육 공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에서 지원하는 대표적인 서비스로 ‘아이돌봄서비스’가 있다. 맞벌이 부부의 일·가정 양립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여 한 번에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선 것이다.



이러한 아이돌봄서비스가 실제 일·가정 양립을 위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지난 2월 말 서비스를 직접 이용하고 있는 다문화가족(일본 출신 마츠바라요시코씨)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자기소개 부탁 드려요.

A. 안녕하세요? 일본에서 온 마츠바라요시코입니다. 저는 유학을 계기로 한국에 온 지 10년쯤 되었고 대학원에서 우연히 남편을 만나 2015년에 결혼하고 9개월 된 아이가 있어요. 지금은 대학교에서 교수로 학생들에게 일본어를 가르쳐 주고 있어요.



Q. 신청 계기는?

A. 대학원에 다니던 시기에 아이를 키우면서도 대학원에 잘 다니고 사회활동을 활발하게 참여하는 일본친구들의 모습을 보면 항상 궁금했어요. 그래서 '아이가 어린데 어떻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나요?' 라고 물었더니 다들 입을 모아 '아이돌봄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고 알려 주셨어요. 그 때는 그저 '좋은 제도가 있구나~'라고 생각만 했는데 막상 아이를 낳고 보니 막막하더라고요. 제가 아이를 낳고 양육을 위해 친정엄마가 한국에 오셨는데 아이를 돌보다가 다리를 다치시는 바람에 곤란한 상황에서 '아이돌봄서비스'가 생각이 났어요. 그래서 친구가 알려주는 대로 아아돌봄지원사업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신청했더니 대전광역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아이돌봄지원사업팀에서 전화로 연락이 왔고 돌보미 선생님을 배정해주셨어요.



Q. 아이돌봄서비스가 실제 생활에 도움이 됐는지?

A. 저는 첫아이라서 모르는 것이 많았고, 천정엄마가 옆에 계시지 않아서 걱정이 많았는데 선생님께서 아이에 대해 사소한 것들도 하나씩 알려주셨고 아이 발달과정에 맞게 케어해주시니까 아이도 좋아하고 저도 안심이 돼요. 또 갑자기 수업을 보강하거나 일정이 생겼을 때 선생님이 가능하시면 언제든지 봐주실 수 있어서 마음이 놓여요. 처음에 아이돌봄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초보 엄마로서 어떤 선생님이 오실지 몰라 불안해서 시간제서비스를 이용했는데 방문하신 아이돌보미선생님께서 너무 잘 해주시고 마침 저도 학교 수업이 많아져서 영아종일제서비스로 바꾸게 됐어요. 아이돌봄서비스를 신청 못 했으면 지금도 아이와 집에서 꼼짝 못하고 있을 것 같아요.



Q. 신청 시 어려움은 없었는지?

A. 저는 한국말도 잘 하고 컴퓨터도 잘 사용할 수 있어서 불편한 점은 많지 않았어요.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회원가입을 한 다음 제가 필요한 날짜와 시간에 맞춰 서비스를 신청하면 돼요. 또 신청인 명의의 국민행복카드를 발급받으면 신청과정이 끝나요. 하지만 이용하고 있을 때 제 사정으로 시간을 변경할 때는 홈페이지에서 변경이 불가하기 때문에 센터에 직접 전화해서 시간 변경하고 매번 따로 결제하는 부분은 조금 힘들긴 해요.



Q. 마지막으로 아이돌봄 서비스에 대해서 한말씀 하신다면?

A. 아이돌봄서비스는 잘 알고 이용하면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반면에 홈페이지는 주로 한국말로만 돼있기 때문에 다문화가족처럼 외국인들에게는 어려울 수도 있어요. 다문화가족 중에도 맞벌이 가정이 많은데 한국어를 잘 하는 남편이 관심을 가지고 신청해주시면 한국에서 다문화가족이 아이를 키우는 데에도 도움이 되고 한국 생활에 빨리 적응할 것 같아요. 그리고 한국에 있는 각 국가의 대사관이나 홈페이지에 모국어로 번역된 아이돌봄서비스 리플렛이 비치되어 있으면 더 많은 다문화가족들이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고 더 많은 분들이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하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초보 엄마인 저를 대신해서 저희 아이를 사랑으로 돌봐주신 유성구 김단양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응오티싸우(베트남)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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