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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중도일보]문서진의 '작은 엽서 한장'

그래도
참 다행이다 싶은 것은
이른새벽 창밖으로 보이는
푸른 화초들이
님의 손길을 기다리는 듯 한게
여정에 지친 당신의 마음을
위로해 주고 있는듯 보이는게
참으로 기특하지 않은가

오주영 기자

오주영 기자

  • 승인 2018-06-23 02:20
문서진
문서진 시인
님아

창밖 비파나무 가지에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하염없이 지저귀는 저 새들은

당신의 마음 알까싶네



새 날이 밝아도

귀부인들의 황금가방 대신

작은 복대 숨겨차고

생활전선으로 떠나는 뒷모습

어찌 이리도 가슴 아플까 싶네



어느 노래가사처럼

누구는 부모 잘 만나

저 노력 없이도 잘산다는데

피곤에 지친 눈 비비며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자면

얼마나 서러울까 싶네만



가난한 인생

더 많은걸 얹어줄게 없으니

밤마다 속으로 울어야 하는

허기지는 가난한 인생이라네



혹여라도

나천강 위에 떠있는

작은 쪽배위에다

내 작은 사연 마음으로 곱게 엮어

님이 잠든 평화로운 꿈동산으로

띄워보내 주고 싶은 마음이라네



그래도

참 다행이다 싶은 것은

이른새벽 창밖으로 보이는

푸른 화초들이

님의 손길을 기다리는 듯 한게

여정에 지친 당신의 마음을

위로해 주고 있는듯 보이는게

참으로 기특하지 않은가



오늘도 가난한 시인은

그대의 강녕을 빌고 또 빌어볼 것이네

온 마음 다해서.

□문서진 시인은?

경남 창원출생

시사문단, 한맥문학 등단

한하운(하운)문학상 수상

시사문단 100호 초대시인

선진문학 공로패 수여

선진문학 동인지 (민들레 外 다수)

선진문학 편집국장

월간문학세계

밀양문인협회

지구촌영상문학

좋은문학 창작예술인협회

선진문학 영동평화공원 시화전출품

선진문학 소록도 시화전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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