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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에서] 한화이글스 부상은 없어야 한다.

조훈희 기자

조훈희 기자

  • 승인 2018-06-24 13:00
  • 수정 2018-06-24 14:00
조훈희
조훈희 기자
"6월은 힘든 한 달일 것 같아요."

한화이글스 한용덕 감독의 인터뷰 중 그의 하소연을 들었다. 김태균, 양성우, 정근우가 잇따라 부상을 당하면서 선수 운용에서 곤욕을 느꼈기 때문이리라.

선수의 부상은 감독이 느끼기에 무거운 고통이 아닐 수 없다. 부상 당한 선수뿐 아니라 남아서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의 체력과 정신력에 대한 점까지도 내다봐야 하기 때문이다.



중심타선이자 정신적 지주로 꼽히는 베테랑들의 부상으로 한화는 6월 초·중반에 힘겨운 인고의 시간을 버텨왔다. 이 가운데 일부 선수들의 잔 부상까지도 등장하면서 중요한 순간에 어려운 경기를 펼쳐오기도 했다.

특히 6월 첫째 주와 둘째 주엔 쉽지 않은 경기가 예고됐다. LG 트윈스, SK 와이번스, 두산 베어스 등 순위를 가르는 중요한 경기가 대거 열리면서다.

베테랑의 빈자리를 강경학, 제라드 호잉, 이성열 등 중심 타선이 타선을 지켜주면서 타선을 이었지만, 이들마저 침묵할 땐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한화 입장에선 '힘든 6월 나기'를 하고 있던 셈이다.

한 감독은 6월간 매주 5할의 승률을 요구했다. 3승 3패. 강팀들과 겨루는 경기인 데다 부상 때문에 타선의 결정력과 응집력이 상당히 떨어지고 있는 시점이었던 만큼 현실적이고 냉철했던 판단이었다.

한용덕 감독은 시즌 전부터 신진 선수 육성과 선수 부상 방지를 우선 방안으로 두면서 선수들을 최우선으로 아껴온 바 있어 성적에 일희일비하지 않았다. 5할 승률 전략은 성공했다. 상위 순위를 굳건히 유지했고 선수들도 부상 없이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여전히 부상으로 인한 6월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숨 가쁜 경기를 치르면서도 한화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줬기에 한화 팬 입장에선 더 높이 오를 가능성을 맛봐서다.

6월 인고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7월부터 선수들이 복귀할 수 있고 8월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으로 잠시나마 휴식기로 재정비할 수 있다.

이제 절반이 지났다. 이 과정에서 또 다른 선수가 부상을 당한다면 한화의 전력에 큰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될 수 있다.

무조건 부상을 막는 방법은 없다. 그렇지만 독수리가 가을까지 오래 비상하기 위해서 부상은 최소화돼야 한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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