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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석의 디지털 세상읽기] 외로움이 없는 세상

이순석 ETRI 커뮤니케이션전략부장

이해미 기자

이해미 기자

  • 승인 2018-07-03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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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석 ETRI 커뮤니케이션전략부장
고독은 선택하는 외로움이다. 외로움은 원초적인 것이다. 태어날 때부터 외로움을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이다. 엄마의 존재 이외에는 아무 것도 익숙한 것이 없이 태어난 존재들이다.

137억년의 진화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익숙함을 접하고, 감각하고, 지각하고, 인지하고, 스스로 새로운 익숙함을 만들어 가는 힘을 익히고 기를 때까지 외로움은 필연적이다. 외로움을 익히는 힘의 기본은 감성능력이다. 타자의 감정, 생각, 마음을 읽어내고 교감하는 능력을 말한다. 감성능력의 부족은 선택할 수 없는 외로움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다가오는 세상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부족한 감성능력을 채워준다. 채워주는 정도가 아니라, 무의식 상황의 감각마저도 감지할 수 있게 해준다.



뿐만 아니라 도시공간이 인간에게 수다를 걸어온다. 도시공간 자체가 감성 능력을 가지는 세상이 온다. 도시공간의 감성능력은 전 세계 어느 곳의 상황도 감지하고 지각하고 인지한다. 전 지구촌과 지구인들과 수다를 떨 수 있다. 외로울 틈이 없는 세상이 온다. 의도적인 외로움인 즐기지 않는 한, 더 이상 외로움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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