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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원·연기 비행장 통폐합] 40여년 소음·진동에 피폐해진 주민 삶도 치유될까

연기·조치원비행장 인근 주민들 기대 속 허탈감 표출
40여년 견뎌온 주민들 삶 도움되는 활용책 나와야
"샷시보수·소음방지벽 대책도 함께 마련되길"

임병안 기자

임병안 기자

  • 승인 2018-07-04 12:51

신문게재 2018-07-0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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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연서면 월하4리 골목을 경계로 왼쪽은 조치원비행장과 마을이 동거하고 있다.
세종시에 있는 두 개의 군 비행장을 통합해 이전하는 계획이 발표되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은 반기면서도 허탈한 마음을 토로하고 있다.

군용헬기의 이착륙 소음과 진동에 어려웠던 생활에서 곧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지만, 지난 40여년 마을 앞마당을 비행장으로 내주고 살아온 삶이 고통스러웠기 때문이다.

특히, 통합이전된 군 비행장과 계속 동거해야 하는 월하리 주민들은 소음방지벽이나 각 가정 창틀 보수 등의 실질적 지원을 바라고 있다.



지난 3일 찾은 세종시 연기2리 주민들은 연기비행장 폐지 결정에 대해 큰 걱정을 덜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연기 2리(80여 세대)와 보통리(100여 세대)는 47년 전 마을 중간에 비행장이 조성되고 최근까지 수시로 군용헬기가 뜨고 내리는 바람에 생활에 막대한 불편을 겪었다.

비행장에서 500m 거리에 초등학교가 학생들은 헬기 소음에 교실 수업이 어려워 수시로 부대를 찾아가 고사리손으로 민원을 내기도 했다고 한다.

연기2리 강전우 이장은 "머리 위로 집채만 한 헬기가 뜨고 내리는 데 바로 옆 사람과 대화도 어렵고 집안에서도 쉴 수가 없어 너무 어려웠다"며 "완전히 폐쇄될 비행장 부지를 그동안 어려움을 겪은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에서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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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장 너머 월하리 마을이 보인다.
이어 찾아간 월하 3·4리는 지금도 군용헬기가 수시로 이착륙하는 조치원비행장을 마주보는 마을이다.

대문을 열고 나서면 군부대 담장이 보이고 군용헬기가 집 앞마당에서 내려앉는 듯한 풍경을 연출할 정도로 가깝다.

때문인지 한낮인데도 마을 골목에 오가는 주민은 많지 않았고, 대신 이륙 준비하는지 헬기 프로펠러 소리가 온 마을을 감싸고 있었다.

세종시는 최근 군비행장 통합이전 계획을 통해 앞서 연기비행장을 폐지해 월하리 조치원비행장에 통합해 마을에서 최대 500m 떨어진 곳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월하리 앞 조치원비행장은 마을에서 최대 500m 멀어질 뿐 헬기가 뜨고내리는 부대는 그대로 존재하게 된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이번 군비행장 통합이전 사업에 마을 주민들 삶에 실질적 도움되는 지원이 함께 마련되기를 바라고 있다.

특히, 비행장 소음때문에 집안에서도 대화가 어려운 여건을 감안해 각 세대 창문샷시 지원과 방음벽 설치 등을 공식 건의한 상태다.

차선광 월하4리 이장은 "전국 어디에도 마을 앞에 비행장이 운영되는 곳이 없는데 월하리 주민들이 수십 년간 소음과 진동의 어려움을 견디며 살아왔다"며 "통합이전한대도 어차피 마을 앞에 비행장이 존치한다는 건데 후손들이 마을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도록 대책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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