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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톡] 버리고 내려놓고

박경은·김종진의 심리상담 이야기

입력 2018-07-13 00:00   수정 2018-07-13 00:00

청소-1
게티 이미지 뱅크
저장 강박증이라는 말 들어보셨죠? 한 번 물건을 가지게 되면 그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세월이 지나면 오래된 책이나 유행이 지난 옷은 버려야하는데 모든 것을 하나도 버리지 못하고 쓸데없는 것을 계속 수집하고 심지어 쓰레기까지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는 현상을 호더스 증후군(저장 강박증)이라고 합니다.

여러분은 잘 버리는 편입니까? 쌓아두는 편입니까?

집안 가득 잡동사니 물건들로 차 있는 것처럼 별별 복잡한 것들을 마음에 담아두고 살지는 않습니까?

방하착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방하착은 손을 내려 밑에 둔다는 뜻입니다. 흔히 '내려놓아라', '놓아 버려라'라는 의미로 불교 선종에서 화두로 삼는 용어입니다. 방하착이라는 것은 인간의 마음속 깊이 자리하고 있는 탐욕을 버림으로써 무소유를 통한 인간의 자기회복이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방하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맹인이 산을 가다가 낭떠러지에서 떨어졌습니다. 떨어져 내리다가 다행이 나뭇가지를 잡고 매달려 있었습니다. "사람 살려." 살려달라는 애절한 소리는 지나가던 스님의 귀에 들렸습니다. 스님은 손을 내려놓으라고 외쳤지만 맹인은 어깨의 힘이 다할 때까지 붙잡고 있었습니다. 스님은 괜찮으니 손만 놓으면 된다고 다시 말했지만 죽을힘을 다해 나뭇가지를 붙잡고 살려달라고 애걸하며 발버둥치고 있었습니다. 맹인은 끝내 지쳐 손을 놓아버렸습니다. 그런데 엉덩방아만 찧고 멀쩡했습니다. 장님은 낭떠러지의 끝자락이라 뛰어내려도 다치지 않을 자리에 있었던 것입니다. 맹인은 멋쩍어하며 황급히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세상에 내려놓아야 할 것은 많습니다만 시기심과 분노도 내려놓아야 할 것들입니다. 시기심은 남이 잘되는 것을 샘내고 미워하는 원초적 마음이고 질투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샘내고 미워하고 싫어하는 마음입니다. 우리의 삶을 불행하게 하는 요소 중 하나는 원초적 감정인 시기심과 어느 대상에 대한 질투에서 비롯됩니다. 특히 시기심은 자기 자신 뿐 아니라 상대방까지 망가트리는 아주 무서운 것입니다.

나보다 상대가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자신보다 다른 사람이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은 부모밖에 없다는 학자도 있는데요, 앤?배리율라노프의 '신데렐라와 그 자매들' 책에서 보면 심지어 부모도 자녀에게 시기심을 느낀다고 합니다.

내면에 불안과 분노, 억압, 시기심과 질투 욕심이 가득 찬 감정이 숨어있는 사람이 의외로 많습니다. 내면에 시기심과 질투, 가득한 욕심을 안고 살아감을 알아차린다면, 내려놓는 힘이 생길 것입니다. 내려놓는 다는 것의 더 큰 의미는 다른 사람이 잘 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같이 네가 범사에 잘 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

성경 구절에도 있듯이 내려놓고 상대방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까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종진 한국지문심리상담협회 원장

김종진원장
'박경은·김종진의 심리상담 이야기'는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박경은 대표와 한국지문심리상담협회 김종진 원장이 격주로 칼럼을 게재하는 가운데 '심리'의 창을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엿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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