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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OX] 가렵다와 간지럽다, 가름과 갈음… 구별하기 어렵네

[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 제377강 틀리기 쉬운 우리말

김의화 기자

김의화 기자

  • 승인 2018-07-27 00:00
♣일상생활에서, 또는 글을 쓰면서 우리는 헛갈리(헷갈리)는 우리말 때문에 고심하신 적이 있으시지요? 그래서 '한말글 사랑 한밭 모임'에서는 중부권 최고(最高·最古))언론인 '중도일보'와 손잡고 우리말 지키기와 바른말 보급에 힘쓰고 있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자, 보실까요?

1, '가늠'과 '가름', '갈음' 구별하기 어렵죠?

1) 가늠-① 목표나 기준에 맞고 안 맞음을 헤아려 봄. 또는 헤아려 보는 목표나 기준.



② 사물을 어림잡아 헤아림.

예)▶남북 탁구경기에서 어느 팀이 우승할 것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많은 인원의 밥을 지을 때는 가늠을 잘해야 한다.



2) 가름-① 쪼개거나 나누어 따로따로 되게 하는 일.

② 승부나 등수 따위를 정하는 일.

③ [북한어]옳고 그름이나 좋고 나쁨을 갈라놓는 일.

예) 성공과 실패는 철저한 계획을 세워서 실천했느냐에 따라 가름이 난다.

3) 갈음-다른 것으로 바꾸어 대신함 ('갈다'의 명사형, '대체(代替)하는 일'을 가리킨다)

예) 간단한 인사로 환영의 말을 갈음합니다.



2, '가렵다'와 '간지럽다'의 뜻도 구별해보실까요?

1), 가렵다는 `피부에 긁고 싶은 느낌이 있다'는 뜻이고,

2), 간지럽다는 `무엇이 살에 닿아 스칠 때 견디기 어렵게 자리자리한 느낌이 있다'는 뜻입니다.

3, '깡소주'와 '강소주'도 알아보실까요?

강소주가 맞는 말입니다. 안주 없이 먹는 술을 '강소주'라고 하는데 보통 발음을 '깡소주'라고 해서 표기도 '깡소주'로 하는 데 표기할 때는 '강소주'가 맞는 말입니다.

'깡술'도 '강술'로 표현해야 맞고, 호되거나 심하다의 뜻이 내포된 강추위, 강호령, 물기가 없이 바짝 마르다의 뜻을 가진 '강마르다'도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악착같은 기질이 나 힘을 나타내는 말은 '강다구'가 아니라 '깡다구'로 표현해야 맞습니다.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옥수수
게티 이미지 뱅크
♣이 시 감상해보실까요?

< 옥수수 >

조남명 / 시인



갈색머리 늘어뜨려 다 큰 것을

더운 날 하루종일 업고 섰는 것이 딱하여

모대에서 떼어다 식탁에 뉘어 놓으니

구미가 당긴다



겉에 입은 초록색 두꺼운 옷을 벗긴다

연초록색 옷을 속에 또 입었다

비칠듯 말듯 속옷을 보는 순간 마음이 설레인다.

그 옷 한 겹을 더 벗겨내니

미색 얇디얇은 부드러운 속옷 속으로

옥 같은 속살이 어렴풋 비친다



마지막 한 겹을 홀딱 벗기면 어떨까

부드러운 속옷을 조심스레 벗긴다

백옷 같은 나체가 눈에 들어온다



다 본 순간

뛰던 가슴 진정 되고 말았다

너무 똑같이 들어박힌 그 모습에

-(대전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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