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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보이는 금산시네마 화장실…프라이버시 침해 논란

남녀 화장실 가림문 없어 그대로 노출
시네마 이용객 "일 보기 민망하다" 대책 요구
극장 내부도 화공품 냄새 풀풀 두통 호소

송오용 기자

송오용 기자

  • 승인 2018-07-30 10:51
금산시네마 화장실
"화장실 내부가 그대로 외부에 노출돼 일 보는데 여간 민망한 게 아닙니다."

금산시네마 화장실 내부가 밖에서 그대로 들여다보여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외부 출입문이 없는데 아무런 가림막 시설조차 없어 내부 상황이 외부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이는 남녀 화장실 모두 같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 보기 민망하다"며 불편을 호소하는 이용객들의 대책 마련 요구 목소리가 높다.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이 일고 있는 금산시네마는 금산군이 조성해 민간업체에 위탁 운영하는 소극장.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이 시네마 내부에 조성된 남녀 화장실에 모두 출입문이 없다.

외부에서 안쪽이 그대로 훤히 들여다보이는 개방형이다.

남자 화장실의 경우 소변기가 극장 대기실을 오가다 보면 적나라하게 들여다보인다.

여장 화장실 또한 그대로 눈이 마주치는 구조다.

서로 머쓱해 얼굴이 붉어지는 상황이 연출된다.

장애인들의 이동편의를 위해 외부 출입문을 설치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구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다.

상황을 예측하지 못한 설계상의 문제로 보여진다.

이제라도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를 방지하기 위한 가림막 설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금산시네마의 이용객 불편은 이뿐만이 아니다.

내부 인테리어 공사 후 여전히 남아 있는 냄새는 우선 해결해야 할 시급한 문제점이다.

영화 한편 보고나면 두통이 발생할 정도로 심각하다는 게 이용자들의 이구동성이다.

주민 김 모씨(48)는 "영화 상영 중 내내 풍기는 심한 냄새로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로 아팠다"고 두통을 호소하며 "상영관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려면 냄새부터 먼저 없애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출입문에서 상영관 안으로 들어오는 빛을 차단하는 안막커튼 설치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늦은 입장객들이 출입문을 열고 들어오면 밖의 불빛이 스크린에 그대로 비춰 관람에 방해를 받고 있다.

부족한 편의시설 또한 불만이 높다.

금산시네마 운영업체 측에 따르면 영화관 하루 평균 이용객은 평일 100명, 주말 200명 수준.

현재 법적인 다툼으로 단축 운영 중이지만 정상 운영에 들어가면 이용객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1층 대기실 편의시설은 협소한 공간에 탁자 몇 개와 의자 10여개가 시설의 전부다.

소극장이라고는 하지만 일시에 1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규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금산시네마 문원산 원장은 "화장실 등 일부 시설의 문제점은 개선할 수 있지만 1층 대기실의 편의시설 부족은 공간의 문제"라며 "2층 공간을 활용하는 방안을 군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주문했다.
금산=송오용 기자 ccms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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