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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연, 인간 소장과 유사한 장기 유사체 성숙화 기술 개발

줄기세포 3차원 분화기술의 미성숙 문제 해결
새로운 인체모사 장관 오가노이드 모델 개발해

이해미 기자

이해미 기자

  • 승인 2018-08-0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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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김장성)의 순수 국내 연구진이 인간 전분화능 줄기세포로부터 새로운 3차원 분화기술을 적용해 인간 장관 오가노이드(유사 장기)의 체외 성숙화 기술을 세계 최초로 보고했다.

줄기세포로부터 분화된 세포들이 갖는 미성숙의 문제를 해결한 최초의 성과로 인체유사 모델 개발기술의 수준을 높인 사례다.

생명연 줄기세포연구센터 연구팀은 3D 분화기술을 이용해 인간 전분화능 줄기세포로부터 인간의 장관과 유사한 세포 구성과 3D 구조를 가진 장기 유사체(오가노이드)를 제작했다.



인간 장관 모사 모델로서 정확한 약물반응이나 질환 표현형을 재현하려면 인체와 유사한 수준의 성숙 된 장관 오가노이드가 필요하지만, 지금까지 이 난제를 극복한 기술이 보고된 바가 없었다.

생명연 연구팀은 인체 장내 환경을 모사하기 위한 면역세포와의 공배양 전략을 통해, 장관 오가노이드의 성숙화가 가능함을 확인했고, 성숙에 기여 하는 핵심인자 및 기전을 규명해 기술을 완성했다.

또 인간 장관의 발달 과정을 모사해 줄기세포에 여러 면역 인자를 처리해서 단계별로 전분화능 줄기세포, 내배엽세포, 후장 스페로이드의 분화 단계를 거쳐 3D 배양을 통해 장관 오가노이드의 제작 기술을 구축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기존의 장기 유사체와 비교해 성숙한 소장에서 보이는 특이적 지표 유전자 및 단백질 발현 패턴을 보일 뿐만 아니라 성체 장기(소장)의 기능성 재현이 가능함을 보여줬다. 또 인간 전분화능 줄기세포-유래 오가노이드 체외 성숙한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이에 대한 기술의 실효성까지 입증한 것으로 의의가 있다.

손미영 줄기세포연구센터 박사는 “최근 줄기세포 연구분야에서 가장 어려운 연구목표는 인체와 좀 더 유사한 성숙한 분화세포나 오가노이드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우리 연구팀의 체외 성숙 고기능성 장관 오가노이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능성 인간 장관 모델로 인체와의 유사도가 증진된 만큼 줄기세포연구의 성과를 제고하고 보다 정확한 인체반응 예측을 통해 신약개발의 과정에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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