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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A초등학교 막말 교사 경찰 재수사 돌입

김한준 기자

김한준 기자

  • 승인 2018-09-13 10:39
<속보>=천안 A초등학교 교사가 수년간 학생들에게 막말과 폭언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경찰이 해당 교사에 대한 재수사를 결정했다. <중도일보 9월 13일자 14면 보도>

A초등학교 학부모들에 따르면 B교사가 학생을 대상으로 막말 등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충남아동보호전문기관이 2주간에 걸쳐 조사를 해 학생 수십 명의 진술서의 내용이 상당 부분 일치해 아동학대 혐의가 인정된다는 결과를 내놨다.

그러나 해당 사건을 조사한 천안동남경찰서는 충남아동보호전문기관의 조사 내용과 정반대의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지난 7월부터 두 달간의 수사를 진행했지만,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혐의없음' 처분을 내린 뒤 내사 종결했다.

경찰의 이 같은 발표에 학부모들은 격분했다.

수십 명의 학생이 동일한 피해를 호소했고 진술서를 통해 일관된 피해 내용이 명시된 만큼 B교사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 경찰 수사는 대표 피해 학생 일부의 진술과 교감 등 학교관계자로 한정돼 있었으며 충남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조사한 설문내용과 전체 학생의 진술서 등은 반영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학부모들과 A학교 교장은 12일 동남경찰서를 방문해 피해 학생들의 진술서 등을 반영한 재수사를 요청했고 경찰은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경찰은 내사 종결된 사안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피해나 증언이 나올 시 언제든지 수사를 재계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적극적인 수사 진행을 약속했다.

경찰 수사가 재계 됨에 따라 B교사는 수업에 참여할 수 없게 됐으며 천안교육지원청과 학교 측은 수사 결과가 나오는 데로 해당 교사에 대한 감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동학대 수사는 상당히 민감한 사항으로 의뢰자의 적극적인 증거자료 제시와 증언이 따라야 한다"며 "수사 당시 학교 측이 학생들의 진술서 등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고 일부 학부모들도 피해 학생과 경찰과 만남을 허락하지 않아 수사의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B교사는 지난해부터 본인의 수업시간 중 학생들에게 "뇌가 없냐, 그것밖에 못 하냐", "가정교육은 받았느냐" 등의 폭언을 퍼부었으며 심지어 장애인에 빗댄 비하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아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원성을 사 왔다.
천안=김경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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