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발사를 코앞에 두고 또 연기가 불가피하게 됐다. 다름 아닌 점검과정에서 추진체 가압계통의 압력감소 현상 등 중요부품에 대한 상세한 점검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추진체 가압계통은 연료와 산화제를 탱크에서 엔진으로 넣어주는 가압장치로 첫 발사연기에서처럼 엔진과 연료탱크의 기술적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것은 아닌지 우려스런 부분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정확한 원인분석을 위해 시험발사체 비행모델을 조립동으로 옮겨 다음 주 초까지 부품점검을 진행한다. 앞서 시험발사체는 발사 성공을 위한 조건을 충족하는 데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엔진 연소시험 91회, 최장 연소 시간 260초, 누적 연소시간 7291.4초를 수행하는 등 종합적인 성능점검을 마쳤다. 그리고 지난 8월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시험발사체 인증모델을 기립하고, 9월에는 비행모델을 공개하는 등 최종 훈련을 완료했다.
우리가 시험발사체에 큰 관심을 두는 것은 대한민국이 우주 개발에 필요한 독자적인 기술력을 확보, 명실공히 우주 강국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0년부터 개발에 착수해 2021년으로 예정된 누리호 발사 성공을 담보하기에 더욱 그렇다. 이번 발사연기가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는 일' 이 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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