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송악읍 출신인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 |
이 전 사령관은 당진 송악초등학교를 나와 서울 중앙고와 육사 37기로 임관해 육군 인사참모부장, 인사사령관, 기무사령관 등 주요 보직을 맡아왔다.
같은 당진 동향인 김석붕 전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타깝고 안타깝습니다. 애향심 강한 당진 출신의 자랑이었고 강직한 군인이었기에 더욱 안타깝다"며 애도의 글을 올렸다.
김 전 비서관은 9일 중도일보와 통화에서 "여러 자리에서 만날 기회가 있었고, 그 때마다 충청 애향 정신이 남달랐다고 기억했다.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공주 부여 청양)도 지난 8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 얼마전 저녁 자리에서 박지만씨와 함께 이 장군을 본 게 이승에서의 마지막 만남이었다"며 "두 사람 모두 시대의 광풍에 시달리느라 마음이 황폐해져 있었다. 속절없이 소주잔만 기울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폐청산이라는 죽음의 굿판을 벌이고 있다"며 "얼마나 많은 피가 뿌려져야 이 광란이 멈출까요? 두렵기만 한다"고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초등학교 동기라고 이름을 밝힌 김인상씨는 "공은 부하에게 책임은 내가 진다는 말을 마음에 새기는 장군이기에 마음이 아프다"며 "강직하고 책임을 다하는 정말 군인이었다. 너무 가슴 아프다"고 조의를 표했다.
이 전 사령관은 자필로 쓴 유서에서 "세월호 사고 시 기무사와 기무 부대원은 정말 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했다"며 "5년이 다 돼가는 지금 그때 일을 사찰로 단죄한다니 정말 안타깝다"고 심경을 밝혔다.
8일 유서를 공개한 임천영 변호사는 "이 전 사령관은 40년 군 생활을 마치고 제2의 인생을 살기 위해 새로운 개인 사업을 추진하려 했는데, 검찰 수사에 시간을 많이 빼앗겼다는 점을 안타까워했다"며 "이 전 사령관이 몸을 던진 곳도 함께 사업을 진행하려던 지인의 사무실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전 사령관은 전날 오후 2시 48분께 서울 송파구 문정동 법조타운의 한 오피스텔 13층에서 투신해 숨졌다.
2013년 10월부터 1년간 기무사령관으로 재직한 이 전 사령관은 2014년 6·4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이른바 '세월호 정국'이 박근혜 정권에 불리하게 전개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세월호 유족 동향을 사찰하도록 지시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를 받았다.
앞서 검찰은 이 전 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이달 3일 "구속 사유나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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