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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톡] 좋은 게 좋은 게 아니다

김소영(태민) /수필가

김의화 기자

김의화 기자

  • 승인 2018-12-14 00:00
지금까지 '좋은 게 좋은 것이다'라는 생각에 모든 일에 있어서 상대를 배려한다는 핑계로 설령 도리에 맞지 않는다 하더라도 어물쩍 넘어가고, 별다른 해가 되지 않으면 그것 때문에 굳이 얼굴을 붉히거나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 그것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일이 많아졌다. 그냥저냥 넘어갔던 일들이 쌓여서 한 번에 문제로 벌어지는 일들이 생기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남편과 부딪치기 싫어서 잘못된 것인 줄 알면서도 속으로 참고 넘어갔던 일들이 나중에 큰일로 다가오는 경우도 생기고, 아이의 좋지 못한 행동들도 크면 고쳐지겠지, 저러다 때가 되면 달라지겠지 하고 넘겼던 일들이 아이에게 평생 좋지 못한 습관이 되어버리기도 하는 것이다. 또 일에 있어서도 사람들과 부딪치기 싫어서 어물쩍 넘어갔던 일들이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좋은 게 좋은 것이다'라고 잘못된 것을 그냥 넘어가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조금 부딪치더라도 바로 고쳐주는 것이 상대를 위하는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다만 상대가 기분 나쁘지 않게 말하는 기술이 있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일 것이다.

사람이나 일을 대하는 태도에서 군자와 소인배의 차이는 무엇일까?

군자는 소인배와 달리 불합리한 일에는 단호하게 '아니오'라고 외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소인배는 자신에게 손해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으며, 이익이 되면 무슨 일이든 하는 사람일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사람을 대할 때도 자신이 좋아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사람들만 만나려 한다.

옛 위인들 중에는 상대가 설령 왕이나 황제라 할지라도 옳은 일에는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았던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는 그런 사람을 위인이라 칭하고 그것을 바르게 받아들이는 왕들을 선군이라고 했다. 여기에서 '화합'은 매우 중요하다 하겠다. 옳은 것을 알려주려는 자와 그것을 받아들이려는 인간관계에서 '화합'은 매우 중요하고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다. 공자가 말했던 '화합'은 상대와 나의 차이를 인정하고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방안을 찾음으로써 함께 발전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요즘 세상에는 똑똑한 지식인들이 많다보니 남의 말을 들으려 하기 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옳다고 생각하고 고수하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설득시킬 수 있는 정확한 정보와 말하는 기술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를 위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예전에 '좋은 게 좋다'를 고수했던 것에서 이제는 공자가 말씀하셨던 '화합'하는 자로 한 단계 넘어서야 하는 것이 현재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숙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김소영(태민) /수필가

김소영 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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