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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삼립 갑질 의혹 "집과 직장 인생을 송두리째 뺏겼다"

김한준 기자

김한준 기자

  • 승인 2019-02-21 11:55

신문게재 2019-02-22 14면

<속보>=SPC삼립이 대리점을 상대로 갑질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대리점과의 공생은 안중에도 없었다는 추가폭로가 이어졌다.<중도일보 2월 21일 자 14면 보도>

천안 성환지역에서 대리점을 운영했던 A씨는 수년 전부터 묵은 빵 밀어내기, 주문제품 미출하, 불합리한 장려금 지급문제 등을 본사에 꾸준히 제기해왔다.

A씨가 이처럼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더이상 대리점을 운영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대리점을 접을 각오로 본사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개선은커녕 보복으로 의심되는 추가 대리점을 같은 지역에 진출시켜 A씨를 고사 직전까지 밀어 넣었다고 울먹였다.

이미 인구 2만8000명 가량의 성환 지역에는 A씨를 비롯해 대리점이 두 곳이나 있었던 상황이었으며 A씨는 인구 증가 요소가 없었던 상황에서 추가 대리점 진출은 지존 대리점을 죽이는 행위나 다름없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추가 대리점이 진출한 시점이 지난해 A씨가 본사에 대리점 갑질과 관련 개선책 요구를 끊임없이 제기한 시점이었다.

성환 3곳을 제외한 천안지역에는 대리점이 고작 5곳에 불과해 인규 규모나 유통업체의 규모를 보더라도 읍 단위인 시골 지역에 대리점을 추가로 개설한 것은 상식적으로도 이해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결국, 본사에 미운털이 박힌 A씨를 고사시키기 위해 대리점을 추가로 진출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고 성환의 3곳 대리점은 관내 8곳에 불과한 마트를 상대로 마이너스 영업을 펼쳐야만 했다.

A씨의 억울함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2014년 목과 허리 디스크 수술로 한동안 영업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본사로 보낼 4000만원 가량의 미수금이 발생했다.

당시 A씨는 집을 팔아서라도 미수금을 마련할 테니 몇 달간이라도 사정을 봐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A씨는 싯가 1억2000만원 가량의 집을 급매로 내놔 1억원에서 1억1000만원 가량의 흥정이 벌어지고 있었지만 삼립 측이 담보로 잡고 있던 A씨의 집을 경매로 넘겨 경매가 6000만원에 낙찰됐다.

이 중 SPC삼립이 미수금 명목으로 4000만원을 가져갔고 A씨의 수중에는 2000만원 가량만 남게 돼 현재 눈물로 생활하고 있다.

A씨는 "평생을 바쳐 일한 회사였고 회사는 늘 대리점과의 공생을 외쳤지만 열악한 대리점의 상황은 안중에도 없었고 공생은 허울뿐인 구호에 불과했다"며 "평생을 일했지만, 집도 직장도 모두 뺏긴 채 인생의 허망함만이 남았다"고 호소했다.
천안=김경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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