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에는 무상생리대 비치함이 있다?

십시일밥과 (주)29일 협약으로 지원
지자체 만 19세 미만까지만 지원
여대생 생리대 빈곤 문제 심각 수준
대전형 무상생리대 지원 기업 필요

이해미 기자

이해미 기자

  • 승인 2019-05-29 21:15

신문게재 2019-05-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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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 단과대 페이스북에 올라온 무상생리대 비치함.
전국구 봉사단체인 '십시일밥'이 최근 대학생 무상생리대 지원사업을 시작한 가운데, 대전형 무상생리대 지원 사업을 이어갈 수 있는 지원 창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각 시도 지자체는 만 19세 미만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생리대 무상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대학생의 경우 청소년이 아니라는 이유로 무상지원 대상에서 배제돼 '생리대 빈곤' 문제에 직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일부 여대생들은 생리대 여분 부족으로 수업참여 등의 기회를 잃는 등 위축된 대학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생리대 지원사업이 청소년에 국한되지 않고 대학생까지 연령대를 확장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십시일밥은 이런 문제들의 연장선에서 청년의 문제를 청년 스스로 돕고 해결한다는 취지로 생리대 제조업체인 (주)29일(29days)과 협약을 맺고 무상 생리대 지원을 시작했다.

대전권에서는 충남대가 유일하게 '십시일밥 무상생리대 비치함'을 이달부터 설치했다.

여대생 비율이 높은 예술대와 인문대, 사회과학대 여학생 휴게실과 학생회실에 우선 비치됐다. 필요한 만큼, 남들의 시선에 구애 받지 않도록 별도의 신청이나 절차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이민우 인문대 학생회장은 "학생회가 생리대 재고 확인 및 보충 진열 등 직접관리를 하고 있다"며 "한 사람당 가져갈 수 있는 개수의 제한은 없지만, 서로 배려하는 이용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운영 첫 달이다 보니 이용량은 매우 적다. 충남대 십시일밥은 총 60팩(1팩당 29개입)을 지원 받았는데, 인문대는 20팩 중 16팩, 사과대는 13팩이 남아 적극적인 홍보도 필요하다.

여기에 실제 이용사례를 확인하기 어려워 향후 충분한 지원 총량을 조절하기 위해서라도 이용자 실태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민근 사회과학대 학생회장은 "학내 게시판과 출입구, 단과대 SNS를 통해 지속적으로 홍보를 하고 있다"며 "갈수록 많은 여학우들이 찾고 있어 향후 이용자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충남대 십시일밥 이사는 "이번 년도 시범 운영을 통해 학우들의 만족도가 높을 경우 총학생회와 협의해 모든 단대로 무상생리대 비치함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무상생리대 비치함 참여대학은 가장 먼저 지원 사업을 시작한 건국대와 서울대, 충남대, 울산대, 카톨릭대 뿐이다.

(주)29일 관계자는 "십시일밥 봉사단이 없는 대학은 총학이나 타대학 봉사단체를 통해서 신청하면 무상지원이 가능하다"고 전해왔다.

대학 관계자는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여대생들이 생리대를 구입 하는 것은 실제로 버거운 일이다. 십시일밥과 같은 비영리 민간단체와 29일과 같은 기업이 대전권에서도 형성돼 지역 대학생을 위한 지원이 가능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김연정 수습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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