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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조] 나 답게 산다 '나나랜드'

박솔이 기자

박솔이 기자

  • 승인 2019-06-05 16:05

 

나나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알쓸신조 오늘의 단어 #17. 나나랜드


꿈을 꾸는 사람들의 파라다이스 '라라랜드'. 현실감이 다소 떨어지지만 오로지 내 꿈과 사랑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감수해낼 수 있을 것 같은 곳. 현실은 어떨까?

 

<트렌드코리아 2019>는 '라라랜드'와 다소 다른 기준으로 나를 사랑하는 트렌드를 꼬집어 '나나랜드'로 명칭했다. 나만의 기준으로 나 자신을 사랑하라. 나나랜드의 철칙이라고 할 수 있다. 자기애로 똘똘 뭉친 개개인은 자신만이 갖고 있는 새로운 기준으로 삶을 살아간다. 

 

획일화를 싫어하는 이들은 사회에 반기를 들기도 하고 기존 세대와 맞서 옳지 않은것에 대한 풍습과 관습에 당당하게 대항할 수 있는 태도를 나타낸다. 

 

'나는 나'라는 가치관이 뚜렷한 이들은 남들과 똑같이 평가 받는 것에 대해 극도의 스트레스를 느낀다. '나'답게 사는 그들을 우리는 '라라랜더'라고 부른다. 그들은 당연하게 생각했던 가치관을 거침없이 깨뜨리며 새로운 시선을 즐긴다. 

 

모델은 무조건 날씬해야된다? 플러스 사이즈 모델들은 과감하게 반기를 들었다. 77사이즈 부터 110사이즈 그 이상까지 플러스 사이즈의 사람들을 위한 쇼핑몰을 만들고 모델까지 플러스 모델을 내세워 새로운 기준을 만들었다. FREE 사이즈를 과감히 깨뜨린것. 무조건 예쁘고 날씬해야 한다는 편견에 도전한 그들에 많은 쇼퍼들이 열광했다.

 

잡지 커버에서도 나나랜드 트렌드가 반영된 사례들을 만날 수 있다. 패션 잡지나 뷰티 잡지의 경우 커버는 잡지의 얼굴이기 때문에 유명한 셀럽이나 영향력 있는 사람들을 내세운다. 몸매부터 얼굴까지 흠잡을 곳 없는 모델이나 스타들로 장식하는 여느 잡지와 다르게 나나랜드 트렌드는 관습을 깨뜨린다. 

 

예로 한해를 마무리하는 잡지 커버의 경우 가장 영향력 있거나 날씬한 모델들을 내세우는 반면, 코스모폴리탄 12월호를 장시한 개그우먼 이영자는 나나랜드의 트렌드를 반영해 표지를 장식했다. 이는 해외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당당한 자신을 보여주는 것. 나나랜드의 특성을 잘 살린 덕분에 오히려 매출은 배를 불러오는 효과를 누렸다. 

 

아나운서들이 남자만 허락됐던 안경을 쓰고 앵커 자리에 앉고, 여성 회사원들이 메이크업을 하지 않고 자신의 개성대로 머리를 자르는 것이 그 실례가 될 수 있다. 

 

'나 자신을 사랑하라'라는 말에 걸맞게 나나랜드의 트렌드는 결국 자신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자신만의 잣대의 기준으로 바라본 현실에 대응하는 자세의 길잡이가 되어주고 있다.

 

박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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