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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화지산유적서 사비백제 중요시설 '초석건물지' 등 확인

문화재청 발굴조사서...12일 현장 설명회 개최

박태구 기자

박태구 기자

  • 승인 2019-07-11 10:47
사진 1. 화지산유적 일대 전경
부여 화지산유적 일대 전경. <문화재청 제공>
충남 부여 화지산유적 발굴조사에서 사비백제 국가 중요시설인 ‘초석건물지’와 ‘대규모 대지조성시설’이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부여군과 (재)백제고도문화재단이 지난 2월부터 시행 중인 '부여 화지산유적(사적 제425호)' 발굴조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12일 오전 10시에 발굴현장(부여군 부여읍 동남리 101-2 일원) 설명회를 개최한다.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사업'의 하나로 발굴조사 중인 부여 화지산유적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부소산성·관북리유적 등과 함께 백제 사비기 중요 유적이다. 예로부터 사비백제의 이궁지(離宮址)로 전해지며 백제의 중요시설이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돼 온 곳이다. 이궁은 왕이 정사를 보는 정궁(正宮) 이외의 곳에 따로 세운 궁궐이다.

이번 6차 조사는 화지산 서쪽 비탈면에 대한 발굴조사로 2018년 5차 조사에서 확인한 초석건물지 3동과 연결되는 초석건물지 3동을 추가로 확인했다.

총 6동의 초석건물지는 축조 방향이 동-서로 모두 서향을 하고 있는 건물이며, 초석은 원형과 긴사각형, 사각형의 다양한 형태가 확인됐다. 초석과 초석 사이에는 고맥이시설이 확인됐으며 연꽃무늬 수막새, 기와 등도 확인돼 지붕 조성에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건물지의 앞쪽과 뒤쪽으로는 배수구를 조성했으며, 배수구 내부에서 다량의 기와와 토기가 확인됐다.

이번에 확인한 초석건물지와 계단시설 등의 유구와 함께 연꽃무늬 수막새, 백자 조각, 2015년 조사에서 나온 백자 벼루 등의 유물은 사비백제 왕궁인 관북리유적과 왕궁성으로 조성된 익산 왕궁리유적 등에서 확인한 유물·유구와 맥락을 같이해 사비백제의 국가 중요시설로 볼 수 있다.

사진 2. 화지산유적 서사면부 백제 사비기 건물지 현황
부여 화지산유적 서사면부 백제 사비기 건물지 현황 모습. <문화재청 제공>
이번 조사를 통해 그동안 기록과 이야기상에만 존재해온 사비백제 이궁의 전체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부여 화지산유적 발굴조사는 8월 초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조사에서 확인된 추가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건물지의 성격을 명확히 밝혀나갈 계획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부여군과 함께 화지산유적을 비롯한 부여지역 핵심유적에 대한 단계적인 조사를 통해 백제 사비도성의 실체를 복원할 수 있는 학술자료를 확보하고, 나아가 백제 왕도로서의 면모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여 화지산유적은 1986년과 2000년 발굴조사에서 팔각우물과 초석건물지 등을 확인했으며, 유적의 중요성을 인정받아 2001년 사적 제425호로 지정됐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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