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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스나이퍼 sniper] 90. 나누니까 기뻐요

홍경석 / 수필가 & '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 저자

입력 2019-09-11 00:00   수정 2019-09-11 00:00

"학문은 배우고 익히면 될 것이나 연륜은 반드시 밥그릇을 비워내야 합니다 / 그러기에 나이는 그저 먹는 것이 아니지요 / 중년의 아름다움은 성숙입니다 /

성숙은 깨달음이요 깨달음엔 지혜를 만나는 길이 있지요 / 손이 커도 베풀 줄 모른다면 미덕의 수치요 / 발이 넓어도 머무를 곳 없다면 부덕의 소치라는 것을 / 지식이 겸손을 모르면 무식만 못하고 /

높음이 낮춤을 모르면 존경을 받기 어렵다는 것을 / 세상이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 내가 나로 하여 무거운 것임을 / 세월이 나를 쓸쓸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 내가 나로 하여 외로운 것임을 / 사람의 멋이란 인생의 맛이란 /

깨닫지 않고는 느낄 수 없는 것 / 보라 평생을 먹고 사는 / 저 숟가락이 음식 맛을 알더냐" <중년의 아름다움은 깨달음에 있습니다>에 등장하는 글이다. 정말 멋지다! 뉘라서 이처럼 보석 같은 시를 남길 수 있으랴.

마치 금과옥조(金科玉條)와 같은 이 시는 [중년의 고백 - 이채 제8시집](저자 이채 & 발간 행복에너지)의 P.24~25에 나온다. 시를 쓰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시를 진정 시답게 잘 쓰는 이는 드물다. 이 책의 추천사에서 김형태 한남대 총장은 "간절히 바라건대 이제 이채의 시도 광화문 글판에 소개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이 채 시인의 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녀의 저서를 몇 권 일독한 바 있는데 그럴 적마다 저자의 촌철살인 시에 감탄을 금치 못하곤 했다. [중년의 고백 - 이채 제8시집]은 지난 2015년에 출간되었지만 지금 읽어도 더 웅숭깊은 건 그 때문이다.

필자는 현재 여섯 곳의 언론과 지자체에 글을 올리고 있다. 그중엔 시민기자로 오프라인 활동과 모임까지 하는 곳도 있음은 물론이다. 여기에 나가면 필자가 가장 '꼰대'다. 꼰대는 은어(隱語)로, '늙은이'를 달리 이르는 말이다.



부정적인 뜻이 저울을 넘기에 '무르익은 중년'으로 치환코자 한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기실 한국의 중년은 외롭고 힘들다. 하여 저자가 중년을 다독이는 글은 이 책에 차고 넘친다. 이런 관념에서 하나만 더 끌어온다.

<중년의 가슴에 사랑이 꽃필 때>라는 글이다. = "봄꽃처럼 예쁜 애인 하나 있었으면 좋겠네 / 살랑살랑 꽃바람이 불어오면 중년의 호수에도 피어나는 물보라(후략)" =

이채의 시를 읽으며 이제 우리 중년들도 청춘보다 아름답노라고 자신만만하게 외쳐보는 건 어떨까. 봄꽃처럼 예쁜 애인까지 하나 만든다면 그 중년은 명실상부 젊음일지니. 사설이 길었다.

필자가 시민기자로 활동하는 모 기관의 서고(書庫)에 봤던 책을 기증하려고 한다. 이는 그 기관의 기관장님께서 반 이상 빈(空) 서고에 책을 기증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페이스북에 올린 때문이다.

그래서 고르고 고른 양서(良書)가 자그마치 칠십 권이다. 책이란 혼자 두고 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돈처럼 돌고 돌아야 남들도 볼 수 있을 테니까. 이는 또한 필자에게 책을 보내준 출판사 사장님도 잘 했다 칭찬하시리라 믿는다.

현재 살고 있는 곳으로 이사를 오기 전에는 더 많은 책을 도서관에 기증했다. 얼추 500권에 달하는 분량이었으니까. 다락을 점유했던 그 책들을 죄다 빼서 기증한다고 하니 아내가 더 좋아했다.

이유는 "돈을 그렇게나 쌓아두었으면 진작 부자가 되었으련만 돈은커녕 냄새만 진동하는 책들만 가득하니 내가 못 살아!"가 어떤 타당한 이유였다.

돈은 없지만 지금도 책은 많다. 그 책들도 읽고 나면 다시금 기증할 터다. 무언가 준다는 것은 역시나 기쁨이고 행복이다. ^^ 이채 시인은 "손이 커도 베풀 줄 모른다면 미덕의 수치"라고 했다. 이에 견주어 봐도 역시 도서 기증은 잘 하는 것이리라.

홍경석 / 수필가 & '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 저자

홍경석-작가-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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