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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대 때아닌 교명변경 설문 왜?

30일까지 설문조사... 17일 기준 278명 응답
응답자 81.7% "현재 학교 이름 불만족"

김유진 기자

김유진 기자

  • 승인 2019-09-18 08:14

신문게재 2019-09-1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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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대 명칭 변경 설문조사 갈무리.
"한밭대 교명 만족하고 있나요?" "다른 이름으로 바꾸면 어떨까요?"

한밭대가 때 아닌 명칭변경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6일 페이스북 페이지 '한밭대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교명 변경을 위한 설문조사 링크가 게시됐다. '국립 한밭대학교 이름에 대한 만족도 설문'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 조사는 오는 30일까지 재학생을 비롯해 졸업생, 교직원, 대전시민 등의 의견을 익명으로 수집한다.

설문조사는 현재 대학 명칭에 만족하는지, 다른 이름으로 바꾸길 원하는지, 학교 이름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지 등의 질문을 포함하고 있다.



17일 오후 2시 30분을 기준으로 278개의 응답이 기록됐으며, 이 중 90.3%인 251명이 교내 학부생으로 가장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졸업생과 대학원생, 교직원도 조사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81.7%가 현재 '한밭대학교'라는 이름에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그 이유는 '대학 명에 사용되는 '밭' 자가 논밭을 연상시킨다' 55%, '지역을 대표하는 어떠한 더 나은 용어가 아님에 대한 불만족' 20.8%, 과기대 명칭을 한밭대가 받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족이 17.3%을 차지했다. 학교 이름을 다른 이름으로 변경하길 원하는 응답자들도 83.1%에 달했다. 교명 만족도를 1점부터 10점까지 고르게 한 질문에서는 1점을 매긴 응답자가 30.6%를 차지했다.

대학명을 바꾸는 것이 학교 인지도를 하락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는 응답자 대다수가 공감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65.8%의 응답자는 '한밭대학교 용어 변경은 한밭대의 인지도를 하락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밭'은 대전의 옛 이름으로 대전·충청권에서는 친숙한 이름이지만 졸업생들의 진로가 대전권에 한정되지 않는 만큼 타 지역에 진출 할 때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학생들도 이름 변경에 동의를 하는 모양새다. 올해 한밭대를 졸업한 이 모 씨는 "재학생 시절부터 꾸준히 제기됐던 문제다. '한밭'이라는 용어가 대전 내에서는 익숙하지만, 타 지역에서는 농업을 연상시키는 단어라서 '농업 전문대학'이라는 인상을 심어준다"며 "학교 이름을 바꾼다고 해서 인지도 하락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명칭 변경은 섣불리 추진되기 어려워 보인다. 이미 세 차례나 학교 이름을 바꿔온 데다 당장 학교 이름을 대체할 수 있는 뚜렷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대학 관계자는 "해당 설문조사는 대학에서 실시하는 것이 아니며, 학교 차원에서 대학 이름을 변경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1226yu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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