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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맞이 옛날신문 시리즈(2) 'TV편성표로 본 방송 3사의 시청률 전쟁

오전에는 에니메이션, 오후에는 특선영화, 추석연휴 치열했던 방송 3사의 안방 시청률 경쟁

금상진 기자

금상진 기자

  • 승인 2024-09-16 10:27
1995년 추석연휴TV프로
30년 전 추석에는 어떤 TV에는 어떤 프로그램이 방영됐을까? 다채널 시대인 요즘도 명절을 전후해 영화 개봉작을 비롯해 '아이돌 체육대회'등 명절 특집 프로그램이 휴일을 맞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유혹하고 있다. 유튜브나 SNS 등 손안의 미디어가 확대되면서 과거에 비해 시청률 경쟁이 치열하진 않지만, 추석 연휴 안방극장은 여전히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는 흥밋거리다.

1995추석연휴TV프로 9월8일
3일간 추석연휴 안방 극장을 사로잡기 위해 방송 3사는 저마다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해 시청률 경쟁을 펼쳤다. (중도일보 DB)
1995년 추석은 9월 9일이었다. 당시 중도일보는 9월 8일자 지면 11면과 12면 2개면에 추석연휴 TV프로그램 편성표를 실었다. 종합편성 채널이 없었던 당시에는 방송 3사가 4개 채널(KBS1, KBS2, MBC, SBS/TJB)에 걸쳐 추석특집프로그램을 편성했다. 중도일보는 추석연휴 첫날 8일부터 추석당일 9일, 추석 다음날 10일까지의 TV편성표를 지면에 게시했다.

KBS1은 당시 주부들에게 인기 프로였던 '아침마당'으로 추석특집 프로그램을 편성했고 휴일 어린이들을 위한 명작만화 '공룡시대'를 방영했다. 바둑마니아들을 위한 추석특집 초청대국이 눈에 띈다. KBS2 역시 어린이들을 위한 '포카혼타스'로 시선을 끌었고 지구촌의 진귀한 모습을 담은 '지구촌 한마당' 특선영화 휘모리를 편성했다.



1995추석연휴TV프로 9월9일
3일간 추석연휴 안방 극장을 사로잡기 위해 방송 3사는 저마다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해 시청률 경쟁을 펼쳤다. (중도일보 DB)
경쟁채널 MBC는 만화 '머털도사'와 '코미디열전' 특선영화 '할머니칼'로 맞불을 놨다. SBS역시 특선만화 '고인돌가족'을 비롯해 국내 외국인 거주자들의 노래자랑 '외국인 근로자 노래잔치'를 편성했다.

오후 시간에는 영화 개봉작으로 승부수를 겨뤘다. KBS는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휩쓸었던 '언더씨즈'를 KBS1에 배치하고 KBS2에는 인기 외화시리즈 '포청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MBC역시 외화 '사선에서'와 강수연-안성기 주연의 '그대안의 블루'를 연속 편성했다. SBS는 홍콩영화로 승부수를 걸었다. 인기배우 성룡 주연의 '폴리스스토리'를 황금시간대에 배치했고 다음으로 안성기-장미희 주연의 '적도의 꽃'으로 성인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30년 전 방송 3사의 시청률 전쟁(?)의 최종 승자는 어떤 누가 차지했을까? 추석특선 TV프로를 통해 치열했던 안방전투의 현장을 확인해보자.

1995추석연휴TV프로 9월10일
3일간 추석연휴 안방 극장을 사로잡기 위해 방송 3사는 저마다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해 시청률 경쟁을 펼쳤다. (중도일보 DB)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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