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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의 아침단상 (837)] '공천혁신'은 가능할까?

이건우 기자

이건우 기자

  • 승인 2020-02-23 13:44
염염
총선이 두 달도 남지 않았습니다. 여야가 '공천혁신'을 주장하면서 인재영입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천혁신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정치는 기업경영과는 달리 혁신 자체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경영학에서는 "혁신 없는 경영은 상상할 수 없다"라고 말하지요. 혁신을 통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이것은 바로 경쟁력으로 이어지지요.



그러나 정치는 다릅니다. 물론 소비자(경영)나 국민(정치)이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소비자가 상품을 선택하는 것과 국민이 정치인을 선택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는 값싸고 질 좋은 상품을 기본적으로 원하면서 아울러 '새로운' 상품을 선호합니다. 이성적 판단이 크게 작용하지요. 그러나 국민은 특별한 과실이 없는 한, 정든 것을 버리기 싫어합니다. 감성적인 측면이 강조되는 것이지요. 깨어 있는 시민이나, 혁신을 주도하는 정치인들은 이러한 후진성을 거부하고 일대 변화를 시도하지요. 이 점에선 여야 모두 진정성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지요. 도덕성과 전문성이 있는 사람, 뭔가 스토리를 만들어 낸 사람, 그리고 가능하면 젊거나 여성을 우선적으로 영입하지만 이런 분들은 선거라는 시장에서 선택 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 석이라도 더 얻는데 사활이 걸려 있고, 그래서 편법이나 꼼수가 동원 되는 현실 정치에서 시장에서 선택받지 못하는 사람을 내세우는 것은 큰 모험이지요.

그러나 희망은 있습니다. 지금의 밀레니얼 세대가 50~60세대가 되면 '정든 것'보다 '참신한 것'을 선택하는 소비성향으로 바꿔지지 않을까요?

혁신이란 새로운 '시작'이 아니라 무언가가 '끝남'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한남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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