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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즌 기약없는 개막전 연기에 팬심 달래기 고민

금상진 기자

금상진 기자

  • 승인 2020-03-05 11:09
  • 수정 2020-03-10 22:54
0218_대전하나시티즌 팀 슬로건 발표
대전시티즌 2020시즌 슬로건(대전하나시티즌)
코로나19 여파로 K리그 개막전이 연기되면서 차기 개막일까지 팀을 운영하기 위한 K리그 구단들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시즌 237만 명이라는 뜻밖의 흥행 기록을 올리며 2020시즌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었으나 출발부터 꼬여버렸다.

기업구단 출범의 원년을 맞은 대전하나시티즌은 개막전 연기로 인한 아쉬움이 타 구단보다 클 수밖에 없다. 시민구단 매각부터, 구단 프런트의 고용 승계, 선수단 선발, 전지훈련, 개막전 준비까지 숨 가쁘게 달려왔지만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나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됐다.

K리그가 언제 재개될지는 불분명하다. 프로축구연맹은 "코로나19 여파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 때까지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며 "조만간 변경된 리그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코로나 확산 추이를 고려한다면 최소 4주 이상은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시티즌 관계자는 "비시즌 기간이 늘어난 정도를 고려해 팬들과 교류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는 중"이라며 "다만 코로나 확산으로 팬들과 선수단이 함께 어울릴 수 없는 만큼 온라인 콘텐츠 제작, SNS를 활용한 이벤트 확대로 팬들과의 거리감을 좁히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선수단도 큰 동요 없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개막일에 맞춰 몸을 만들어놓은 선수들은 꾸준한 체력 훈련으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고, 황선홍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한 막바지 주전 경쟁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염려스러웠던 외국인 선수들도 정해진 훈련 프로그램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프로농구와 배구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에 불안감을 느낀 외국인 선수들이 무단이탈해 고향으로 돌아가는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위약금을 감수하고 홀연히 떠나버린 선수들로 인해 선수단과 프런트 모두 공황에 빠진 상태다.

시티즌 관계자는 "타 종목 선수단의 이탈 소식에 예의 주시하고 있지만, 다행히 평소와 다름없이 훈련에 임하고 있고 표정도 비교적 밝아 보였다"며 "혹시나 모를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클럽하우스에 대한 방역을 철저히 이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리그 일정이 다시 잡힐 때때까지 팬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유지를 위한 이벤트를 선보일 것"이라며 "중단됐던 개막전 준비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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