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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일의 세상 읽기] 욜로(YOLO)족을 말한다

국장 겸 편집위원

한성일 기자

한성일 기자

  • 승인 2021-08-11 10:34

신문게재 2021-08-1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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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사는 인생 마음껏 즐겨라!”

‘You Only Live Once’ (당신의 인생은 한 번뿐이다)의 앞글자를 딴 용어인 ‘YOLO’는 현재를 즐기는 삶의 방식을 뜻하는 말이다.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를 갖고 있는 욜로족은 한번 사는 인생 마음껏 즐기자는 의식을 갖고 있다. 미래나 타인을 위해 희생하지 않고 현재의 행복을 위해 소비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갖고 있는 욜로족은 내 집 마련이나 노후 준비보다 지금 당장의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취미생활과 자기 개발 등에 더 많이 투자한다. 욜로족은 단순히 물욕을 채우는 것을 넘어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소비한다. ‘욜로족’과 더불어 ‘횰로족’도 있다.

‘횰로족’은 싱글 라이프를 살아가는 '나 홀로'와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며 현재를 즐기는 것을 뜻하는 '욜로'의 합성어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벗어나 나만의 인생을 즐기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인생은 한 번뿐이니 후회 없이 이 순간을 즐기며 살자는 욜로족은 10년 전부터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2011년 캐나다 래퍼의 노래에 등장한 욜로는 2016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안을 홍보하는 동영상에서 ‘YOLO Man’을 외치는 장면의 등장으로 더욱 주목을 받았다. 불확실한 미래에 부딪힌 젊은이들은 저축 대신 소비를 선택했다. 달라진 소비 패턴은 경제 구조도 바꾸고 있다. 현재의 만족을 위한 소비를 주저하지 않는 욜로족은 나만의 특별한 여행을 선호하고, 취미 생활에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고, 고가 외식에 관대하다.

건강보다 '맛', 현재의 행복을 추구하는 욜로족들은 한 번 사는 인생, 마음껏 즐기자는 생각을 갖고 산다. 그래서 욜로족을 위한 체험마케팅이 강화되는 추세다. 대형마트 내 친환경 유기농 상품 매장과 체험 테마형 가전 전문 매장이 증가하고, 욜로족을 잡기 위해 유통기한이 임박한 항공권과 숙박권 판매 어플리케이션이 인기다.욜로족을 겨냥한 카드 상품과 다이어리도 등장했다. 적금보다는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소비하고, 자신의 행복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게 욜로족이다.

소위 말하는 ‘MZ 세대’가 대표적인 욜로족들이다. 1980년대 초에서 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 세대를 통칭하는 ‘MZ 세대’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PC보다는 모바일을 선호하고, 최신 트렌드를 추구하고,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미래보다는 현재를, 가격보다는 개인 취향을 중요시한다.

Z세대는 X세대와 Y세대의 다음 세대라는 의미로 ‘between’의 준말인 ‘트윈세대’라고도 불린다. Z세대의 특징은 인터넷 사용은 눈감고도 하고, 이메일과 실시간 채팅으로 친구들과 대화하고, 경제 호황기에 태어난 덕분에 구매력이 높고, 유행에 민감하며 외모 치장과 의상에 신경 쓴다.

이들 MZ 세대로 통칭되는 욜로족은 취업 보장도 안되고, 정년 보장도 안되고, 내 집 장만도 안되는 현 시대를 살면서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기보다 현재를 즐기려고 한다. 불확실한 미래보다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다. 사표 내고 세계 일주하고, 고가 자전거를 구입하고, 먼 훗날의 행복보다 지금 당장의 행복을 추구한다.

MZ세대와 욜로족을 이해하지 않고는 0.84명에 달하는 저출산율을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 인구 문제 대책을 세우기 어렵다. 얼마 전 한자녀 더갖기운동본부와 대전시가 함께 했던 인구정책세미나에 지정토론자로 참석하면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한다고 5년간 150조나 쏟아부은 혈세가 별 효과도 없이 낭비된 현실을 지적했다. 결혼 적령기 젊은이들의 취업 문제, 주거 문제, 육아와 교육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국가 정책이 전면 수정돼야 저출산의 덫에서 헤어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왔다. ‘MZ 세대’ 두 딸들이 결혼해서 아기를 갖길 원한다. 지금 필자는 15개월 된 토이 푸들 강아지 ‘송이’의 할머니로 살고 있지만 딸들에게서 태어난 외손주를 보고 싶다. 강아지도 저리 예쁘고 귀여운데 손주가 태어나면 얼마나 예쁠까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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