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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국무회의 개최 많아야 집무실 설치도 탄력 받는다"

윤석열 대통령, 526국무회의 후 두달 넘도록 감감 무소식...약속 이행 촉구해야
김수현 대표, "제 2집무실 설치 동력확보위해선 세종 국무회의 자주 열려야" 촉구

오주영 기자

오주영 기자

  • 승인 2022-08-04 15:33
국회세종회의장
정부세종청사 2동에 있는 국회 세종청사회의장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째 문이 닫혀 있는 상태다. 코로나 19 이전에는 일부 국정감사를 이곳에 실시한 적이 있다. 공간이 있음에도 여러 복잡한 절차 등을 이유로 국회가 '세종행'을 꺼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통령실 제2 집무실도 마찬가지다. 국무회의가 열려야 설치에 힘이 실린다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세종국무회의 약속이행과 대통령실 세종 집무실 설치를 놓고 '닭·달걀 논쟁'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식의 논란이다. 세종시를 비롯한 충청 정가는 대통령 세종 제2 집무실 설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나 정작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한신협과의 인터뷰에서 약속한 '격주(서울과 번갈아 하는)세종국무회'의 개최는 2달이 넘도록 이행되지 않고 있다. 5월 26일 첫 정례 국무회의 이후 감감 무소식이다.

세종시는 행정수도 위상 제고를 위해 제 2집무실 신축을 해달라는 요구는 강하게 하고 있지만, 정작 격주 국무회의 개최 요구에는 큰 소리를 내지 못하는 분위기다. '5·26 국무회의' 이후 국무회의가 열리지 않으니 제 2집무실 설치에 대한 국민 여론은 싸늘하다. 세종과 충청권에서만 목소리를 높이는 형국이다.



실례로, 정부세종청사 1동(총리실) 대통령 임시집무실(1170㎡)은 지난 10년간 딱 4번 사용했다. 박근혜 대통령 1번, 문재인 대통령 2번, 윤석열 대통령 1번(올해 5월 26일) 등 고작 4번이다. 있는 시설도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있는 데 신축 문제를 논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말도 나온다.

지난 7월 8일 윤 대통령이 주재한 시·도지사 간담회 때 최민호 세종시장은 "격주 국무회의 약속을 지켜달라"고 건의한 데 이어 3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충청권 예산정책협의회' 때 국민의힘 지도부에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그러나 두 번의 건의에 대해 명확한 '답'은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세종시당은 4일 "국민의힘 지도부가 국회 세종의사당 예정지를 방문해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과 함께 대통령 세종 제2집무실 설치의 신속한 추진을 약속했다"는 내용을 환영하는 논평을 냈다. 아쉬운 점은 논평에 세종국무회의 개최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메시지는 단 한 줄도 없었다. 시당에 물으니 별다른 답을 주지 않았다. 행정수도완성시민연대 김수현 대표는 "대통령 세 분이 10년 간 세종 임시집무실을 4번 밖에 사용하지 않았다"며 "제 2집무실 설치에 동력을 얻기 위해선 세종에서 국무회의가 자주 열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각계 각층에서 대통령실과 정치권에 '약속' 이행을 촉구하고 독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요가 있어야 공급을 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세종=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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