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산림자원을 품은 보문산은 현재도 시민의 삶에 근접해 거대한 휴양림 구실을 한다. 이곳을 산림휴양단지로 탈바꿈한다는 것은 차별화된 산림 휴양 트렌드를 선도하겠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세계 평균의 두 배나 되는 산림 보유 국가답게 휴양림에 정성 쏟는 지방자치단체가 한둘 아니란 사실까지 함께 기억해두면 좋겠다. 자연휴양림 사업은 국가균형발전사업으로 인정될 정도다.
대안적 지역발전 모델로서도 산림휴양의 잠재적 수요는 적지 않다. 작년에만 약 1500만명이 국내 자연휴양림을 찾으면서 산림휴양시설 이용객이 급증하는 추세다. 대체로 도심 인근에 신규 개정한 곳이 인기가 많은 사례에 견줘볼 때 보문산 일원은 우월한 여건을 이미 갖췄다. 대전을 '오래 머물다 가고 싶은 도시'로 만들려면 그만한 체류형 관광 인프라 구축은 기본이다. 1~2월 나올 최종 기본(종합)계획에 이를 잘 담아내야 한다.
치유의 숲, 자연휴양림, 제2수목원과 오월드나 뿌리공원과 같은 기존 관광 자원과의 연결성, 연계성은 중요하다. 휴양과 치유, 산림교육 등 세 기능이 어우러져야 지속 가능하고 이상적이다. 산림만 좋아서는 안 되며 예컨대 산림교육전문가, 산림치유지도사를 두지 않고 최고 산림문화휴양단지를 바라긴 힘들다. 이용객 만족도가 낮은 채로 투자 대비 효율성이 생길 리 없다. 정부 심사와 관련 협의, 재원 마련의 난제를 무엇보다 잘 뚫어야 한다. 개발과 보전 사이의 고민은 산림생태와 문화적 가치 보전에 힘쓴다면 웬만큼 해결된다. '일류 산림휴양도시 대전'이라는 목표에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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