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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보문산 산림휴양단지 조성, 기대와 과제

  • 승인 2022-12-15 17:25

신문게재 2022-12-16 19면

대전시가 15일 보문산 권역에 산림휴양단지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2027년까지 목달동과 무수동에 휴양림을, 호동근린공원 일원에 제2수목원을 조성하는 등의 원대한 계획이다. 1895억원의 국·시비만 갖고도 규모가 가늠된다. 서울 노원구에서 '국내 최초'로 만든다는 도심형 자연휴양림에 86억원이 투입되는 것과 단순 비교해도 대규모 사업이다. 대전이야말로 도심 생활권에서 산림휴양을 제대로 즐길 기능과 빼어난 자연경관을 보강하게 되길 바란다.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산림자원을 품은 보문산은 현재도 시민의 삶에 근접해 거대한 휴양림 구실을 한다. 이곳을 산림휴양단지로 탈바꿈한다는 것은 차별화된 산림 휴양 트렌드를 선도하겠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세계 평균의 두 배나 되는 산림 보유 국가답게 휴양림에 정성 쏟는 지방자치단체가 한둘 아니란 사실까지 함께 기억해두면 좋겠다. 자연휴양림 사업은 국가균형발전사업으로 인정될 정도다.



대안적 지역발전 모델로서도 산림휴양의 잠재적 수요는 적지 않다. 작년에만 약 1500만명이 국내 자연휴양림을 찾으면서 산림휴양시설 이용객이 급증하는 추세다. 대체로 도심 인근에 신규 개정한 곳이 인기가 많은 사례에 견줘볼 때 보문산 일원은 우월한 여건을 이미 갖췄다. 대전을 '오래 머물다 가고 싶은 도시'로 만들려면 그만한 체류형 관광 인프라 구축은 기본이다. 1~2월 나올 최종 기본(종합)계획에 이를 잘 담아내야 한다.

치유의 숲, 자연휴양림, 제2수목원과 오월드나 뿌리공원과 같은 기존 관광 자원과의 연결성, 연계성은 중요하다. 휴양과 치유, 산림교육 등 세 기능이 어우러져야 지속 가능하고 이상적이다. 산림만 좋아서는 안 되며 예컨대 산림교육전문가, 산림치유지도사를 두지 않고 최고 산림문화휴양단지를 바라긴 힘들다. 이용객 만족도가 낮은 채로 투자 대비 효율성이 생길 리 없다. 정부 심사와 관련 협의, 재원 마련의 난제를 무엇보다 잘 뚫어야 한다. 개발과 보전 사이의 고민은 산림생태와 문화적 가치 보전에 힘쓴다면 웬만큼 해결된다. '일류 산림휴양도시 대전'이라는 목표에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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