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법학회 초대 회장과 한국언론학회 회장, 한국피알협회 회장 등을 역임한 한국 미디어계의 거목 원우현 고려대 명예교수(81)가 9일 대흥동성당 오기선장학회 장학금 전달식 미사 후 가진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원우현 명예교수는 “오기선 장학회 수상식을 서울이 아닌 대전 대흥동 성당에서 하는 이유를 몰랐는데 제2대 요셉 장학회 회장이신 김정수 신부님이 집전하시는 대흥동성당 미사에 참석하고서 받은 '거목 오기선 신부'란 소책자를 읽던 중 의문이 풀렸다”고 말했다.
원우현 명예교수는 “오기선 요셉 신부님이 1965년 6월 8일 대방동 성당 주임신부로 이동하시기 전, 해방 전인 1944년부터 22년 간 대전에서 사목을 하시며 헌신적인 업적을 이루셨기 때문인 것이었다”며 “서울로 떠나는 기차 승강장 입구까지 행렬로 가득 메운 신도들의 사진이 모든 걸 설명해 주었다”고 말했다.
원 교수는 “오기선 장학회는 2005년 오기선 신부 선종 15주기에 황인국 대표와 김정수 신부님, 장영식 신부님, 오웅진 신부님 등이 발기했다”며 “그해 대전지부, 2008년엔 천안지회가 설립될 정도로 대전이 그 지역적 배경의 중심에 자리했다”고 설명했다.
원 교수는 “제가 추천한 몽골 출신 국민대학생도 일찍이 몽골에서 부모를 여의고 서울에 와서 4남매를 입양한 몽골 목사님 댁에서 일곱 형제자매와 어려운 살림을 하는 고학생”이라며 “이삿짐 아르바이트를 하는 목사님을 종종 도우면서 몽골 예배를 돕는 신실한 학생”이라고 말했다.
원 교수는 “이번에 김정수 신부님을 통해 오기선 장학회를 알게 되면서 더욱 분명히 깨달은 것이 있다”며 “첫째는 주님은 세상 기준으로는 보잘 것 없고 자격 없는 소인들을 들어 크게 사용하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 교수는 “그 예를 보면 예수님의 열두 제자 면면에서도 로마 사회의 엘리트는 전혀 없었고 어부 등 작은 자들뿐이었다”며 “성경에 예수님의 혈통을 이루고 왕권을 누렸던 다윗 왕도 양치기 소년이었고, 모세도 이집트 왕자가 아니라 살인자, 도망자의 낙인이 찍힌 후 80세에 부름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사도 바울도 하나님의 교회를 박해했기에 사도라 칭할 수도 없는 작고 형편없는 자라고 고백하고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임을 간증했다”고 말했다.
그는 “소자요 고아들인 오늘의 주인공, 다섯 명의 오기선 장학생들의 장래에 하나님이 어떻게 역사하실 것인지 기대가 된다”며 “그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원 교수는 “ 김정수 요셉 장학회 회장님은 아무런 조건 없이 저의 다문화가족 한국어말하기 대회 칼럼을 보시고 인자하고 긍휼한 손을 먼저 내미셨다”며 “강도 만나 쓰러져 있는 자를 돕는 마음으로 '고아이면 충분하다'는 하늘 아버지의 어버이 마음을 손수 실천하셨다”고 고마워했다.
김정수 신부와 원우현 교수. |
원 교수는 “13일 월요일부터 국민일보 인터넷판에 ‘원우현 선교사역장로의 <나의 삶 나의 인생> 칼럼을 연재하게 됐다”며 “중도일보 독자님들께서도 일독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원 교수는 이날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인 ChatGPT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원 교수는 “사용자와 주고받는 대화에서 질문에 답하도록 설계된 언어모델인 ChatGPT가 우리 의식에 태풍을 일으키고 있다”며 “우리의 모든 사회적 소통과 의식구조가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원 교수는 또 “Chat GPT는 최대한 정보를 수집한 뒤 모르는 것은 잘 모른다고 대답하는데 기자는 모른다고 안 하고 가짜뉴스를 막 써내려가면서 대단한 것처럼 호도하는 경우를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 교수는 “기독교적으로 풀이하면 현재의 우리 언론계와 사회는 사탄의 역사가 창궐하고 있다”며 “언론이 획기적으로 바뀌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시대에는 팬덤이 창조되어 열광적인 사람들이 Chat GPT와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디지털 기술을 휩쓸고 있다”고 말했다.
원 교수는 “철우언론법상은 대법원 판례나 헌법재판 판례 중 언론재판에 기여한 판례를 선정해 매년 시상하는데 사법부 판례와 언론의 자유를 위해 국내 언론에 기여한 언론법학자와 법조인에게 수여하고 있다”며 “ 그해 가장 우수한 논문이나 저술을 한 언론법학자와 현역판사에게 수여하는 이 상은 판례로서는 유일한 상”이라고 말했다. 원 교수는 또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이승선 교수님도 대표적인 철우언론법상 수상자”라고 말했다.
원 교수는 “사랑의 법이 지배하는 철우언론법상의 가치를 알아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원 교수는 또 “제 어머님 황숙희 삼천교회 권사님이 89세부터 98세까지 류머티스 통증속에서도 성경을 읽으시며 쓰신 책 <남는 건 사랑 뿐일세>가 5쇄를 찍으며 파퓰러셀러가 됐다”며 “어머님은 이 책을 쓰시고 그 이듬해인 99세에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원 교수는 “가장 지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며 “지역적 특성을 살린 엑기스 기사로서의 자긍심을 갖고 지역저널리즘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 교수는 “지금 현재 주어진 작은 것이 겨자씨 하나의 사랑을 떠올리는 감사함을 가져다준다”며 “고아들을 돕는 일을 충실히 하면서 전도와 선교 사역을 잘 감당해나가고 이 사회의 작은 씨알과 밀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주요 저서로 『유언비어론』,『매스미디어와 문화발전』, 『여론선전론』,『한국미디어문화비평』,『현대미디어이론』, 『여론홍보론』,『인터넷커뮤니케이션』 등이 있고, 역서로 <자유언론의 테크놀로지>, <경영커뮤니케이션>,<설득커뮤니케이션> 등이 있다.
영어저서로는 Music at the Margins ( Sage) The Mass Media Climate in Korea ( Korean SICo.2007),Public Relations Strategy: Korean Case Studies (CommunicationBooks 2012 ),Public Relations Case Studies in Korea (CommunicationBooks 2022 December) 등이 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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