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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산림자원연구소 이전 두고 시·군 유치전 치열

태안, 범군민 추진위 구성… 정치권 화력 지원도
청양, 접근성 장점 피력… 용역 준비로 논리 개발
보령, 조례 제정 등 통해 행정력 집중… 준비단계
관계자 "타 시·군도 관심 많아… 예의주시 분위기"

조훈희 기자

조훈희 기자

  • 승인 2023-02-14 16:59

신문게재 2023-02-15 1면

충남도청사 전경
김태흠 충남도지사의 공약인 충남 산림자원연구소 이전을 두고 시·군 별 유치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충남도에선 연구소 이전 대상지 선정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인데, 지자체마다 당위성을 통한 적임지임을 강조하고 나서면서다.

14일 충남도에 따르면 금강 주변에 산림박물관 등과 함께 입지한 충남산림자원연구소는 당초 행정구역은 공주시 반포면이었지만 세종시 출범으로 세종시에 편입되면서 충남을 벗어난 상태다.이에 도는 충남으로 옮겨야 할 필요성에 따라 2022년 11월 연구소 이전 대상지 선정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현재 이전 타당성과 용역 시 비용 추계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도는 용역 중 추천기간을 통해 15개 시군 중 접수된 대상지에 한해서 검토를 할 계획이며, 추천 기간은 계획 중이다.



용역은 2023년 11월에 마무리된다. 이때 이전 대상지가 나올 계획인 만큼, 시군에서도 본격적으로 유치전에 나서는 분위기다. 현재까진 태안군과 청양군, 보령시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먼저, 태안군은 충남도 산림자원연구소의 안면도 유치를 위한 '산림자원연구소 안면도 유치 범군민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 이미 실행위원회를 개최해 대표 간사 선출 등 채비를 마쳤다. 또 태안군의회에선 박용성 의원이 대표발의 한 '충남 산림자원연구소 태안군 유치 촉구 결의안 채택의 건'을 채택하면서 정치권에서도 화력 지원에 나서고 있다. 태안군은 면도의 38%가 도유림 및 도유지로서 이전 경비를 최소화할 수 있고 안면송 80여만 그루가 서식하는 관광지라는 점을 어필하는 것은 물론, 안면도 유치 1만 명 서명운동도 벌일 예정이다.

청양군도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청양군에선 도내 생태 1등급 지역임은 물론, 충남 광역형 탄소중립연수원이 건립 중이라는 점을 내세우면서 산림자원연구소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청양군의 경우 서해안 쪽에 위치한 태안과 보령보다 접근성이 좋다는 논리를 개발하고 있다. 산림자원연구소 유치에 대한 용역도 진행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청양에서 유리한 조건에 대해 논리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산림자원연구소 유치를 위해 집중해서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보령시도 산림자원연구소 유치를 구상 중이다. 공공기관 유치팀을 신설하고 '공공기관 등의 유치 및 지원에 관한 조례'도 제정하는 등 산림자원연구소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유치 타당성 용역 준비단계에 나서고 있고, 용역 후 적정한 위치를 파악해 본격적으로 유치전에 나설 계획이다. 보령은 유치 후보지가 대부분 도유림 및 시유림으로 사업비를 최소화할 수 있고 무궁화수목원, 자연휴양림(2곳), 국립기억의 숲, 개화예술공원 등 다양한 인프라가 있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아직 두드러지진 않지만, 나머지 일부 시·군에서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자체 한 관계자는 "산림자원연구소에 대한 기대감은 대부분 시·군에서 다 갖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여차하면 유치전이 더 커질 수 있다"며 "다들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내포=조훈희 기자.지방종합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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