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원들에 따르면 이규희 천안을위원장 등 2명이 1월 초 전 민주당 박완주 국회의원의 행사 등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도의원 2명과 시의원 4명을 비롯해 20여명을 윤리심판원에 제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2022년 9월 8일 추석을 맞아 천안 성환이화시장을 찾아 전통시장을 돌며 '시장장보기' 행사에 시·도의원을 포함 20여명이 참여해 '화이팅'을 외쳐 박 의원을 지지한다고 판단 제소됐다.
특히 이날 박 의원의 부인인 민주당 소속 A씨와 여동생인 B씨도 함께 제소돼 가족관계마저 부정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또 일부는 B씨가 부단장을 맡아 2018년부터 활동을 해온 'The 봉사단'의 김장담기행사 등에 참여했다는 이유를 들어 제소됐으며, 또 다른 일부는 박 의원 팬클럽인 '완주해'의 행사에 참여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1개월 뒤인 2월 14일 오후 3시께 충남도당 윤리심판원은 첫 징계위를 열었다.
이날 개인 일정으로 1명의 시의원을 제외한 5명의 시·도의원이 충남도당 사무실에서 윤리심판원들을 상대로 자신의 소명을 밝혔으며 나머지 당원 8명도 참석, 3시간가량 자신의 타당한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당원들은 윤리심판원 위원들이 "박 의원과 왜 같이 행사에 참여했냐"는 식의 질문으로 '박완주 지우기'에 혈안이 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제소당한 당원들은 지난해 추석 당시 매년 열리는 연례행사로 참여했으며 당시 민주당 천안을에서 열리는 자체행사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시도의원들도 추석인 만큼 지역구 재래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만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박 의원 일행을 만나 사진을 찍은 게 잘못인지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 당원은 “추석 명절 이규희 천안을위원장은 왜 지역구 재래시장 대신 갑 지역구인 중앙시장을 찾아 인사를 하고 다녔는지 모르겠다”며 “자신을 지지할 당원들을 제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또 다른 당원은 “윤리심판원들이 박완주 의원이 만약에 내년 총선에 나오면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을 해 대답하지 않았다”며 “박 의원은 서북구 발전을 가져온 당사자 이어서 이번 제소사건은 민주당의 희대 사건으로 남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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