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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중도일보와 만나 "유성, 대전, 충청 나아가 대한민국의 발전에 혼신을 다하겠다"며 내년 4월 22대 총선 출마 명분을 이같이 밝혔다.
그가 차기 총선 승리와 국회의장 도전이라는 좌표를 제시한 건 선거 때마다 고개를 드는 중진 물갈이론에 대해 자신의 선명성을 부각하고 지지층 결집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 대표 사법리스크를 연일 공격하는 대표적 비명(비이재명)계로, 이 대표 체제에서 과연 공천을 받을 수 있겠느냐는 일각의 회의적 시선에 대한 정면돌파 의지를 비춘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 의원은 "국회의장의 정치적 리더십이 대통령의 하위 리더십에 머물러서는 이제는 안 된다. 그렇다고 대통령과 무조건 대립각을 세우는 것도 곤란하다"며 "국회의장이 되면 탈당을 하는데 이는 정파적 시각에 머무르지 말라는 뜻으로 입법부 수장은 대통령과 융합해 국격과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선도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계파색이 엷어 대여(對與) 확장성에도 장점을 인정받고 있는 그는 초선 때 법사위 간사로 참여정부 사법 개혁안에 대한 여야 의견 조율을 맡았던 사례를 설명하면서 "의장이 되면 여야 간 대립도 풀어낼 자신이 있다"고 자신의 강점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별 의원의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세계화 역량을 강화하고 대전-세종-천안아산-오송오창을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만들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데 국회 차원의 지원을 쏟아붓겠다"고 국회의장으로서 청사진도 공개했다.
권선택 전 대전시장의 사면을 위해 윤석열 정부 인사들과 직접 접촉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해 관심을 끌었다.
그는 "사법부 판결을 존중해야 하지만, 나 역시 법률가 출신으로서 매우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라며 "많은 정치인이 포럼을 만들어 활동하는데 정치활동은 국민의 기본권 차원에서 해석돼야 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권 전 시장이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권 전 시장이) 파렴치범이 아니고 부정부패 사범이 아니다"며 "선거 과정 준비하는 데 있었던 정치 활동의 일환인데 그것이 현행법을 위반했다고 해도 과도하게 처벌받은 측면이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겠다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의원은 "앞으로 권 전 시장 사면을 위해 대통령실이나 한덕수 국무총리,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 윤석열 정부 관계자들과 접촉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권 전 시장은 2017년 11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대전시장직을 상실했으며 피선거권(10년)까지 박탈당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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