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시대 제나라 장공 때의 일이다. 장공이 사냥을 가는 도중 벌레 한 마리가 앞발을 도끼처럼 휘두르며 버티고 서있었다. 장공은 어이가 없어 마부에게 그 벌레에 관하여 물었다. 그러자 마부는 대답했다.
“저 벌레는 사마귀인데, 오직 앞으로 나갈 줄만 알지 물러설 줄을 모릅니다. 제 힘도 알지 못하고 강적에게도 덤벼듭니다.”
장공은 마부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저 벌레가 인간이라면 틀림없이 천하무적의 용사가 되었을 것이다. 비록 미물이지만 그 용기가 가상하니 수레를 돌려 피해 가도록 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이 고사는 장자에도 나온다.
“사마귀가 앞다리를 벌리고 수레에 대들면서도 감당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자기 능력을 과신하기 때문이다. 이런 것은 경계하고 삼가야 일이다.”
우리 나라에도 이와 유사한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 는 속담이 있다. 그만큼 사마귀와 하룻강아지처럼 제 분수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말도 된다.
특히 요즘 우리의 정치권을 바라보노라면 그러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백성들은 역사의 거대한 수레바퀴를 돌리며 나라를 이끌어 가는 주체들이다. 그러나 도도하게 굴러가는 역사의 수레바퀴 앞에서 앞다리를 치켜드는 분수를 모르는 위정자들이 너무 많다.
민심을 외면한 채 이전투구에 골몰하는 수많은 위정자들!
비록 지금은 권력을 믿고 역사의 수레바퀴 앞에서 앞다리를 치켜세우고 있지만, 권력은 물거품처럼 허망한 법이다. 이제라도 당랑거철이란 고사의 참 의미를 한 번쯤 곱씹어 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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