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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행사 가운착용 등 졸업식 문화 변화 바람

강순욱 기자

강순욱 기자

  • 승인 2009-11-26 10:07

신문게재 2009-02-10 7면

일부 학생들의 몰지각한 세레머니(?)로 그 의미가 퇴색되고 있는 졸업식 문화에 변화 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 대전 신일여고와 명석고 졸업식에는 밀가루 뿌리기와 계란 던지기, 소화기 뿌리기, 교복 찢기와 같은 과격한 자축행사 대신 아름다운 선율과 통일된 복장, 그리고 졸업생 전원이 참석하는 새로운 졸업식 문화가 시도됐다.

10일 제28회 졸업식을 갖는 신일여고(교장 정인득)는 기존의 엄숙하고 형식적인 졸업식을 벗어나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에게 추억을 줄 수 있는 졸업식을 치르기로 했다.

졸업식은 1부, 2부, 3부로 나뉘어 진행되며, 식전행사인 1부에서는 방송 댄스 팀과 교내 일루션 밴드 등 각종 공연이 펼쳐지며, 2부에서는 각종 시상을 비롯해 축하와 감사의 메시지, 지난 3년 동안의 추억 등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동영상으로 상영된다.

3부에서는 교가제창에 이어 졸업생 전원이 이사장을 비롯한 모든 선생님과 악수를 하며 퇴장하도록 준비됐다.

같은 날 졸업식을 갖는 명석고(교장 박한수) 역시 기존 졸업식의 틀을 깨기 위해 작은 이벤트를 마련했다.

명석고는 이날 졸업생 전원에게 졸업 가운을 입도록 해 일체감을 조성하는 한편, 그동안 대표학생을 단상으로 불렀던 졸업장 수여방식을 전교생 전원이 단상으로 올라와 일일이 졸업장을 받는 방식으로 바꿔 졸업생 개개인이 주인공이 되도록 했다.

이처럼 일부 학교들이 과격하고 의미 없는 졸업식 대신 추억의 졸업식, 의미 있는 졸업식을 마련하면서 졸업식 문화에도 작지만 뜻 깊은 변화바람이 불고 있다.

박 교장은 “그동안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졸업식, 지루한 졸업식, 무의미한 졸업식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밀가루나 계란을 떠올리게 하는 졸업식이 아니라 진정 졸업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고 또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졸업식 문화가 정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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