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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관 보호하고 위장 튼튼히

위벽 덮어줘 소화불량 개선 효과… 지나친 땀 막고 임산부에도 좋아

이연월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

이연월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

  • 승인 2012-03-29 14:31

신문게재 2012-03-30 13면

[음식과 건강] 찹쌀

▲ 이연월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
▲ 이연월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
일상에서 먹는 보통쌀을 말하는 멥쌀과 대응되는 찹쌀은 멥쌀에 비해 찰져 소화가 잘 되고, 속을 든든하게 한다. 우리나라 전통 먹을거리인 떡이나 약식, 전병 등의 재료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찹쌀은 벼과에 속한 찰벼의 껍질을 제거한 것으로 떡 뿐만 아니라 찰밥, 약식, 식혜, 술, 고추장 등 여러 가지를 만드는데 쓰인다. 찹쌀은 중국에서 인도에 걸치는 고원지대가 원산지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청동기시대부터 찹쌀을 재배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유백색으로 불투명한 배젖을 가진 찹쌀은 '나미' 또는 '원미(元米), 강미(江米)'라고도 부르는데, 맛이 달고 성질은 따뜻한 편으로 비장(脾臟), 위(胃), 폐(肺)의 경락에 작용한다. 찹쌀은 소화기관을 보(補)하여 튼튼하게 하고, 비위(脾胃)를 따뜻하게 하며, 기운을 길러주고, 폐(肺)의 기운을 이롭게 하며, 오장(五臟)을 따뜻하게해 허약한 몸을 튼튼하게 한다. 또한 대변을 단단하게 하고 설사를 멎게 하며, 지나친 소변의 배출을 막고, 땀을 거두며, 태아를 튼튼하게 하고, 독을 풀어주며 열이 생기도록 돕는다.

▲ 찹쌀
▲ 찹쌀
찹쌀은 구토와 설사가 함께 발생하는 토사곽란, 소화기관이 차고 약해 발생되는 설사, 소갈(消渴), 지나치게 소변량이 많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증상, 질병을 앓고 난 후 허약해서 흘리는 땀을 치료한다. 또 임산부의 자연유산을 막아주고, 출산 후 산모의 젖을 잘 나오게 하는 약재로 사상의학에서는 소음인(少陰人) 체질에 잘 맞는 음식으로 분류돼 있다.

찹쌀의 녹말은 대부분 아밀로펙틴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인, 철분, 칼슘, 칼륨, 나트륨과 비타민 B1, B2, 나이아신, 섬유소 등이 함유돼 있다.

찹쌀은 위벽을 자극하지 않고 위벽을 덮어주며, 소화를 잘 되게 하고 뼈를 튼튼하게 하며,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어 준다. 아울러 인슐린 분비를 적게 하며, 신경활동을 강화하는 효능이 있다. 찹쌀은 비만, 고혈압, 동맥경화증, 폐질환, 만성 간질환, 만성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대장암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민간에서는 소화가 잘 안 되면서 트림이 나오는 경우 찹쌀죽을 쑤어 먹기도 하며, 당뇨병으로 인해 입이 마르고 물을 많이 먹는 경우에 뽕나무껍질과 함께 달여 마시면 도움이 된다고 해 많이 이용한다.

찹쌀은 평소 습열(濕熱)이나 담(痰)이 많으면서 자주 체하는 경우, 열이 나거나 누런 가래와 기침이 함께 있는 경우, 배가 팽창되고 더부룩한 경우에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대변을 굳어지게 하거나 여러 경락의 흐름을 막아 팔다리를 잘 쓰지 못하게 하며, 중풍(中風)을 일으키고 기(氣)를 동(動)하고 정신을 맑지 않게해 잠에 취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서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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