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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도 무더기 해외연수 추진 '논란'

32명 350만원씩 지원… 시의원 외유성 여행 이어 '비난'

천안=김한준 기자

천안=김한준 기자

  • 승인 2014-10-22 14:52

신문게재 2014-10-23 13면

<속보>=천안시의회가 공무국외출장 심사를 피하려 꼼수까지 동원해가며 외유를 강행한 데 이어 최근 천안시공무원 수십명이 무더기로 해외여행을 계획한 것으로 밝혀져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22일 천안시에 따르면 선발된 공무원 32명에 대해 다음 달 6일부터 14일까지 7박 9일 일정으로 미국ㆍ캐나다, 호주ㆍ뉴질랜드 등 16명씩 2팀으로 나눠 각 해외연수를 보낼 계획이다. 시가 이들에게 투입할 여행경비는 1인당 350만원씩 무려 1억1200만원에 달하고 있다.

시는 부서별로 일 잘하는 공무원 1인씩 선정, 선진 사회복지 및 시설운영 현황과 글로벌 도시 경관 조성 및 벤치마킹을 위함이라고 여행목적을 설명했지만, 설득력이 부족하다.

특히 분야별 5급 이상 단장과 부단장 등 4명은 최근 해외연수 미참가자 순으로 선발, 보내주기식 또는 돌려가기식 선발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 19일 '열심히 일한 공무원 산업시찰' 명목으로 35명의 공무원에게 3박 5일 일정의 싱가포르 여행 경비 5000만원을 지원했다.

이처럼 3주 사이 시민 혈세로 67명에 달하는 공무원들이 수억원을 들여 무더기 해외연수를 떠나자 시민과 경실련 등 지역시민단체들은 적절치 못하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거액의 여행경비를 개인 여비로 일괄 지급해 해외연수단이 여행사를 자체 선정하면서 '나라 장터' 등 입찰을 통한 경비절감 요소를 감안하지 않는 등 구본영 시장 당선이후 '흥청망청 놀자판'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흘러나오고 있다.

더욱이 시의원들이 외유성 해외연수에 나서 비난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공무원마저 침체된 지역경제를 외면한 안하무인 격 해외연수를 강행하자 시민이나 시민단체들의 비난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일부 시의원들의 연수일정이 홈쇼핑 판매 여행상품과 유사한 것으로 드러나자 경실련 등 지역시민단체가 공식적인 관공서 방문조차 없는 외유성 관광이라며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정병인 천안아산경실련 사무국장은 “시의원에 이어 공무원들의 무더기 해외연수는 예산낭비 등의 문제가 많다”며 “세금으로 떠나는 해외연수는 시민여론과 일정부분 공감대 형성과 여행목적에 맞는 성과를 반드시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과 업무와 관련한 선진지 연수가 필요한 직원들을 선정해 매년 해외연수를 하고 있다”며 “직원들의 사기진작과 근무의욕을 높이기 위한 시책으로 분야별로 공정한 선발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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