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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병설유치원 교사 아동학대 '논란'

원아끼리 뺨 때리기 시켜…“체벌 목적 꿀밤만” 반박

천안=김경동 기자

천안=김경동 기자

  • 승인 2015-04-16 14:22

신문게재 2015-04-17 10면

천안에 위치한 한 병설유치원 교사가 아이들을 학대했다는 집단민원이 제기돼 교육 당국과 경찰이 조사에 나선 것이 뒤늦게 알려져 지역 교육계가 충격에 빠졌다.

천안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지난 13일 동남구에 위치한 병설유치원 교사 A씨가 지난달부터 자신이 담임을 맡고 있는 4세 반 원아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폭력을 휘두르고 게임을 빙자해 아이들끼리 서로 뺨을 때리게 하는 등 비교육적인 행동을 했다며 학부모 22명이 해당 학교 교장과 원감을 찾아가 교사의 격리를 요구하는 등 집단 민원을 제기했다. 이 자리에서 학부모 B씨는 “지난주부터 아이가 뺨을 때리는 등 이상한 행동을 보여 이유를 물어보니 선생님이 다른 친구와 서로 뺨을 때리게 시켰으며 자신의 머리와 엉덩이를 때렸다고 말해 다른 학부모들과 이야기를 나눠본 결과 피해학생이 5~6명가량 나왔다”며 “담임의 즉각적인 교체를 원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 교사는 “체벌의 목적으로 꿀밤과 엉덩이를 때린 사실은 인정하지만, 원아들끼리 뺨을 때리게 하는 등의 행동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후 해당 학교 교장과 원감은 A씨의 업무를 즉각 중지 시켰으며 교육지원청 역시 16일 A교사를 직위해제하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리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충남도교육청은 다음 주 A교사와 유치원을 상대로 정밀 감사에 나설 예정이며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내사에 돌입해 사실여부를 확인 중이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현재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데다 해당 교실에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사실을 확인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경찰 수사와 도교육청의 정밀 감사가 끝나야 사실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김경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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