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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잊었나…선박안전 또 '엉망'

당진 도비도~난지도 운항 정원 두배 초과 평택해경 위반사실 묵인 … 업체와 결탁 의혹

당진=박승군기자

당진=박승군기자

  • 승인 2015-06-09 13:34

신문게재 2015-06-10 16면

당진시 도비도와 난지도를 운행하는 C해운 소속 103호 도선이 지난 7일 정원을 두 배나 초과하고 운항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안전 불감증, 해경과 선박업체 간 결탁 의혹 등으로 파문이 일고 있다.

이날 운항한 선박은 오후 1시께 소난지도에서 승객을 싣고 대난지도를 거쳐 도비도 선착장에 도착하는 배로 소난지도를 출발할 때 이미 정원 95명이 거의 채워진 상태였지만 대난지도에서 수십명의 인원을 추가로 승선시켜 정원보다 50~60여 명의 인원을 더 태우고 도비도로 떠났다.

이를 목격한 난지도리 주민 2명은 평택해경에 103호 도선의 정원초과를 신고했고 단속근거를 남기라는 요구까지 했는데 도비도 선착장에서 승객을 하선시켜야 할 배는 도착지점 100여m를 앞두고 서둘러 대난지도로 회항해 승객을 하선시키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에 화가 난 탑승객들이 거칠게 항의했으나 선주측에서는 이렇다 할 해명이나 사과도 없이 대난지도로 돌아와 다른 배에 승객을 분산 승선시킨 후 도비도로 재차 출발하면서 2시간 가까운 시간을 허비하는 불편을 초래했다.

제보자 A씨에 따르면 “C해운의 과적과 정원초과 사실을 목격하고 이를 평택해경에 신고했다면 당연히 해경은 도착지점에서 위법사실을 확인한 후 법에 따라 조치와 강력한 징계가 이뤄져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했어야 하는데 해경은 C해운 편을 들어주고 위반사실을 묵인하려 했다”고 말했다.

특히 “해경이 정원초과 신고를 받은 후 C해운 측에 이를 알려 줘 도착지점 100m 앞에서 회항, 다시 8km를 돌아가 대난지도에서 하선한 후 2대의 배에 나눠 타고 다시 출발하게 됐다”며 “이는 C해운과 해경이 결탁한 증거이며 이를 단속해야 할 경찰이 신고 사실을 해운사에 미리 알려줬기에 회항한 것으로 밖에 달리 이해가 안 된다”는 것이 제보자의 설명이다.

한편, 평택해경 관계자에 따르면 “정원초과를 적발해 수사계에서 조사 중”이라며 “해경이 C선박에 정보를 준 것이 아니라 입항을 앞두고 선장이 선착장에 서 있는 해경을 발견하고 놀라서 회항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위법사항이 발견되면 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진=박승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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