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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범죄자, 죽음만이 최선의 응징인가

침묵의 그림자 , 이승욱, BG북갤러리 刊

박수영 기자

박수영 기자

  • 승인 2016-10-27 10:56

신문게재 2016-10-28 12면

이승욱 작가가 2년 만에 선보이는 긴장감 넘치는 추리소설 '침묵의 그림자'를 출간했다.

누구나 쉽게 읽고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된 침묵의 그림자는 2년 전 출간한 '나에게 잡히지 말아라'의 후속 작품이다.

전 편에서처럼 주인공 이윤호가 일정 시간이 지난 후, 같은 방법으로 이 사회의 흉악한 범죄자, 즉 '인간쓰레기들'을 잡아서 주인공이 정한 규칙에 의해 벌을 주는, 선을 권하고 악을 징계하는 권선징악을 모티브로 삼고 이어나가는 연작(聯作) 추리소설이다.

무엇보다도 구성의 짜임새가 돋보이는 이번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면면이 서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서로간의 관계 설정이 그 어느 작품에서보다도 파격적이다. 때문에 이 소설은 한 번 잡으면 손에서 놓지 못할 정도로 읽는 내내 지속되는 긴장감과 큰 재미를 선사한다.

2013년 첫 장편소설 '잠자리 머리핀' 이후 벌써 세 번째 작품을 펴낸 작가는 전 작품 '나에게 잡히지 말아라'를 읽은 독자들의 후속 작 요청과 함께 평소 작가가 가지고 있는 윤리와 도덕에 관한 인식의 차이를 글로 쓰고자 이번 작품을 기획했다.

특히 대부분의 추리소설에서 볼 수 있는 엇비슷한 구성적인 요소와는 조금은 다르게 쓰고 싶었다는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공포와 미스터리한 구성들보다는 인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벌이지는 불가피한 상황묘사에 더 중점을 뒀다.

본문에서는'아버지의 잘못으로 자식까지 벌을 받아야 한다는 타당성은 어디에도 통용되지 않는 일이다'라는 글이 있다.

이 부분은 범죄자를 죽이러 온 주인공이 범죄자의 병든 딸을 보고서 심리적 갈등을 크게 겪고 처음으로 범죄자를 죽이는 응징보다는 서로가 살 수 있는 해법을 찾는데. 이 부분이 바로 이번 작품의 핵심 포인트다.

한편, 한편, “평소에 늘 게으르며, 그 게을렀던 시간들을 독서로 채웠다”는 작가는 그 채워진 공간들의 기억들을 작품으로 썼다. 이와 함께 “주변을 주의 깊게 살피는 관찰력과 집중력이 글을 쓰는 데 큰 도움을 줬다”는 그는 현재 독극물과 관련된 다음 추리소설을 준비 중에 있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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