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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군 공식행사에 군의원들 전원 보이콧 ‘매우 이례적’

이재평 기자

이재평 기자

  • 승인 2017-07-21 14:55

신문게재 2017-07-24 8면

▲ 진도군 진도읍에 작은 영화관이 지난 20일 문을 열었다. 하지만 이날 군의원 7명 전원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보이콧'을 해 매우 이례적이란 평이다./이재평 기자
▲ 진도군 진도읍에 작은 영화관이 지난 20일 문을 열었다. 하지만 이날 군의원 7명 전원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보이콧'을 해 매우 이례적이란 평이다./이재평 기자
지방선거 1년여 앞둔 시점에 ‘군정 견제’ 본격화?

군의회 “작은영화관, 문화원 수탁은 위법 부당”


전남 진도군 진도읍 향토문화회관 앞에 건립된 작은 영화관이 지난 20일 문을 열었다. 진도군에 영화관이 개관한 것은 지난 1978년 읍에 있던 옥천극장이 폐점한 이후 40여년 만이다.



작은 영화관은 농어촌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늘리기 위해 추진 중인 전남도의 역점 시책으로 2015년 장흥군, 지난해 고흥군에 이어서 올해 진도군에 세 번 째로 만들어 졌다.

이날 개관식 행사는 윤영일 국회의원, 이동진 군수, 장일 도의원, 기관사회단체장, 지역주민이 참석해 축하했다. 하지만 김인정 의장 등 진도군의회 의원 7명 전원이 공식행사를 한 시간여 남겨두고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군 집행부에 전달했다.

이와 관련 박영상 군의원은 개관식 행사 개최 전에 본지에 연락해 “우리 군의회는 앞서 진도군이 작은 영화관 수탁 운영을 진도문화원에 맡긴 것을 위법 부당하게 판단하고 있다”며 “이에 의원들이 개관식 행사에 불참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군의회 의원 전원이 진도군의 공식 행사에 불참한 것은 민선5기와 민선6기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 있는 일로 매우 이례적인 사건으로 받아 들여 지고 있다.

이날 군의회의 갑작스러운 ‘보이콧’에 당황한 이동진 군수는 축사를 통해 “공모 과정과 수탁 운영은 합법적이었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지역 사정에 밝은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서 “군의회가 표면적으로 수탁 운영을 문제 삼아 불참을 통보했지만 워낙 갑작스러운 일이다”며 “이는 내년 지방선거를 1년여 앞둔 시점에서 의회가 이 군수와 군정을 본격 견제 및 감시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분석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한편 이날 사건 소식을 접한 지역사회는 술렁이면서 군의회의 보이콧 배경과 향후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진도=이재평 기자 ljp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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