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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김영남 방남 환영 "헌법상 행정수반 방남은 처음"

"北 성의있는 자세 보여" 文대통령-김 위원장 면담시사
"평창은 격식 갖춰 논의하는 장…김 위원장이 격에 맞아"

강제일 기자

강제일 기자

  • 승인 2018-02-0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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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5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고위급대표단 방남에 대해 환영입장을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헌법상 행정 수반인 김 위원장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지금껏 방문한 북한 인사 중 최고위급"이라며 "김 상임위원장 방문은 남북관계 개선과 올림픽 성공에 대한 북한의 의지가 반영됐고 북한이 진지하고 성의 있는 자세를 보였다고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올림픽 개최국으로서 김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대표단을 따뜻하고 정중하게 맞을 것이며 남북고위급 당국자 간 대화 등 다양한 소통기회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부는 김 상임위원장 방문이 평창올림픽을 남북한과 세계가 화합하는 평화 올림픽으로 개최하고 남북관계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만드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평창올림픽 개회식에 앞서 열리는 공식 리셉션에 참석한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 상임위원장의 면담 가능성도 시사했다.

김 대변인은 "다양한 소통의 기회를 준비해나가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며 "어젯밤 늦게 통보받았고, 오늘 대통령을 비롯한 실무진들이 어떤 수위에서 어떤 내용을 갖고 만날 것인지 현재 논의 중이어서 확정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브리핑 종료 후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언론과 만나 김 위원장의 방남에 대한 의미를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 더 실권이 있다 해도 이 무대의 성격은 남북 간 긴밀한 이야기를 하기보다 외교적이고 격식을 갖춰 논의하는 장"이라며 "처음으로 수인사하고 올림픽 후에도 평화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한 시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김 위원장 방남이 격에 걸맞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과의 면담이 성사될 경우 '정상회담'으로 칭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방북해 김영남 위원장을 만났을 때도 남북 간 의견이 갈린 것으로 안다"며 "어떻게 이름을 붙일지는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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