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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다문화] 신의현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아내, 김희선씨를 만나다

박종구 기자

박종구 기자

  • 승인 2018-04-17 12:07

신문게재 2018-04-1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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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신의현 선수의 아내, 김희선씨가 양손가득 커피를 들고 공주시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찾았다.

대회 전 남편이 메달을 따면 직원들에게 커피를 사겠다던 약속을 잊지 않았다.

대한민국 사상 첫 패럴림픽 메달리스트 신의현 선수의 아내이자 결혼이주여성 김희선씨를 인터뷰했다.



- 남편이 금메달을 따던 순간 어땠어요?

▲금메달 따기 전 닷새 정도 계속 경기가 있었는데 경기가 남편 뜻대로 되지 않았어요. 그래도 저는 매일 "오늘도 수고했어","오늘 최고였어" 문자를 남편한테 보냈어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던 때라 제 문자가 얼마나 도움이 되었을지 모르겠어요. 마지막 날 남편이 1등으로 기록이 나왔는데 믿을 수가 없었어요. 남편 뒤로 2명의 선수가 더 있었는데 그 선수들의 경기가 끝난 뒤에야 비로소 금메달인걸 믿을 수 있겠더라구요.

-신의현 선수의 아내로서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언제였나요?

▲결혼 초기에 남편이 집에만 있고 본인의 장애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을 때였어요. 사고를 당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라 다리가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있었어요. 잠결이나 무심결에 다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움직이다가 넘어진 적도 많아요. 남편도 저도 그때가 제일 힘들었어요. 한국말도 잘하지 못했을 때라 남편에게 위로를 제대로 못했어요.

-가장 기쁠 때는 남편이 금메달을 땄을 때였나요?

▲메달을 따서 제일 기쁜 사람은 남편이었을 거예요. 열심히 노력했으니까요. 저는 남편이 메달을 땄을 때보다, 남편이 본인의 장애를 인정하고 처음으로 장애인 체육을 시작했을 때가 제일 기뻤어요. 매일 좌절하고 집안에서 웅크리고 있던 남편이 세상으로 다시 나왔으니까요.

-'김희선'씨의 미래계획은 무엇인가요?

▲남편이 다시 훈련에 들어가고 주변상황이 안정되면 다문화 강사활동이나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따고 싶어요. 지금 한식, 중식 조리사 자격증도 있지만 나중에 제가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모르니 시간이 있을 때 충분히 준비해 두고 싶어요.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할 얘기는요?

▲학교에 가서 엄마가 베트남 사람이고 아빠가 장애인이라고 기죽지 말고 엄마, 아빠를 인정하라고 해요. 엄마가 베트남 사람이라고 너희들에게 못해주는 것도 없고 아빠가 장애인이라고 너희들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인 적도 없으니 언제나 당당하라고요. 저는 누구나 자신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밖으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 이하나 공주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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