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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돋보기] 대전체육 대혁신이 필요하다

정문현 충남대 교수

조훈희 기자

조훈희 기자

  • 승인 2018-08-23 14:25

신문게재 2018-08-24 10면

정문현충남대교수
정문현 충남대 교수
대전시체육회 사무처장이 내정됐다. 적임자를 선정하기 위한 숙고와 전국체전을 목전에 둔 체육회의 업무공백을 염두에 둔 인사로 보인다. 그러면서 문득 광역시 출범 이후 일곱 명의 대전시체육회 사무처장을 떠올려봤다. 어느 분이 일을 잘했을까?

대전시의 체육은 타 시도에 비해 상대적인 재정의 빈곤과 5개 구와의 비대칭, 지도자 처우개선, 체육행정 범위의 확대, 전문체육의 쇠퇴와 생활체육의 폭발적인 증가, 타시도와 큰 차이를 보이는 스포츠마케팅의 부재, 체육시설의 부실 운영과 부족, 대학과 실업팀의 부재 등 수많은 문제들을 안고 있다.

오늘은 대전시 체육발전을 위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 번째로 대전시의 체육시설은 절대적으로 대폭 확대돼야 한다. 국비 유치 없이 한정된 시비만으론 절대로 이를 극복할 수 없고, 대규모 국비를 유치하기 위해선 대전·세종·충남·북 공동으로 2030년 아시안게임을 유치해야 한다. 많은 우려를 하겠지만 작년(5월2일)에 이미 본 칼럼을 통해 유치의 당위성을 자세히 설명한 바 있으며 동계올림픽을 앞세운 평창군에 12조원이 투입되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로 시설관리공단에서 체육시설은 분리되어야 한다. 전국우수공공체육시설 선정 심사를 다녀보면 대전시의 공공체육시설 서비스와 운영이 얼마나 엉망인지를 알게 된다. 또한 시설관리공단이 체육시설은 다 쥐고 있으면서 관행처럼 관리만 하고 체육시설을 활용한 스포츠마케팅은 펼치지 못하고 있다는데 주목해야 한다. 대전시와 (가칭)대전체육시설관리공단과 시체육회가 하나의 유기체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대전시를 발전시키고 시민들을 위할 수 있는 대규모 스포츠이벤트 유치를 체육시설을 통해 운영해야 하나 이런 실적은 전무하다. 매년 대전시 체육예산(940억4900만 원, 2016년)의 60%가 체육시설(328억 원), 공공체육시설위탁관리비(232억6500만 원)에 들어가고 있다. 나머지 40%를 가지고 시체육회와 시장애인체육회가 전문·생활·장애인·실업팀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 충남. 경남, 경북은 공공체육시설위탁관리비가 단 한 푼도 없다.

세 번째는 시체육회와 장애인체육회는 통합돼야 한다. 단체장 자리를 위해 두 단체를 따로 운영하는 것은 이율배반(二律背反)적인 일이다. 생활체육-전문체육-노인체육-장애인체육은 하나의 체육이다. 어차피 회장이 동일한데 하나의 조직으로 체육정책을 실행하는 것이 맞다.

네 번째, 5개구는 체육 예산을 확대하고 전문체육 투자를 늘려야 된다. 이것은 대전 시민에 대한 의무이다. 과거 5개구는 있는 운동부도 없애고 생활체육 예산을 증액해 왔으나 이것은 전국체전-아시안게임-올림픽에 대전을 대표하여 출전하는 선수가 미미한 원인을 제공하고 있으며, 교육청과 시체육회가 전력투구하며 초-중-고-대학으로 이어지는 선수양성을 통해 시 홍보와 지역사회 체육인재 양성 정책에 찬물을 끼 얻는 행정임을 알아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자료에 의하면, 2017년 대전 동구(0.29%)의 체육예산은 전국 233개 시군구 중 동작구(0.28%)에 이어 232위를 기록해 겨우 꼴찌를 면했다. 대부분 1~2% 대이고, 많은 곳은 3~6%대로 예산을 지원하는데 유성구(1.79%)를 빼면 모두 1% 미만의 예산을 배정하고 있다(2017년 기준). 거기에 세부예산[생활체육/전문체육(단위: 백만 원)] 중 전문체육 예산을 살펴보면, 동구(735/3), 중구(776/15), 서구(1,185/7), 동구(853/148), 대덕구(881/0)로 말도 안 되는 전문체육 예산을 편성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대전시 체육행정은 변화가 필요하다. 체육은 이미 과거에 우리가 생각하던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의 범주를 넘어섰다. 시문화체육관광국(시체육지원과)과 시체육회가 주력해 왔던 체육진흥을 위한 행사 개최와 체육단체 지원 외에 스포츠산업과 스포츠관광을 통한 도시발전에 힘써야 한다. 이것을 이룩한 시·도는 이미 부지기수다.

대전시는 스포츠마케팅 활성화를 통한 도시 브랜드를 육성해 내기 위한 특수 지원 조직을 운영해야 한다. 형식적인 자문위원회 같은 건 별 필요가 없다.

이 조직은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등 중앙부처의 지원 정책에 발 빠른 대응전략을 제시해야 하며, 지역 국회의원, 시장 및 구청장, 시의회와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대전시와 5개구를 연계하여 전문체육, 생활체육을 활성화 시키고 스포츠이벤트와 스포츠관광을 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

1·2년 만에 순환되는 대전시 공무원의 특성은 지속성과 전문성, 인적 네트워크가 어려운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다. 스포츠를 통한 도시발전의 비중이 엄청 확대됐음에도 대전발전연구원에 체육정책 전문가가 없어 아쉽다. 시정을 보좌하고 체육을 통해 대전시를 발전시킬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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