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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수 전 갈돕산학회 이사장의 고향사랑 실천

-충남인재 육성위해 갈돕산학회 자산 8000만원 등 충남인재육성재단에 기탁
-이상재,오세창 등 민족선각자들의 인재양성 큰 뜻 충남 인재육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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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기 기자

김덕기 기자

  • 승인 2018-12-1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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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수 전 갈돕산학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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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수 전 갈돕산학회 이사장


고향 땅 충남의 인재육성에 힘이 되고 싶어 기탁하게 됐습니다. 선각자들의 얼이 깃든 재산 인만큼 지역학생들의 면학에 밀알이 되어 훌륭한 인재들이 많이 배출되길 바랍니다"



고향땅 충남 인재육성에 발벗고 나선 출향인사가 있어 세밑 지역사회에 훈훈함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안창수(85.사진) 전 사단법인 갈돕산학회 이사장. 충남 청양 출신의 안 전 이사장은 갈돕산학회 해산 절차를 거쳐 장학기금 등 보유자산 8000만원과 사무실 전화가입권을 고향 인재육성에 써달라고 최근 충남인재육성재단(이사장 양승조 충남지사)에 기탁했다.

갈돕산학회의 '갈돕'은 '절차탁마, 상부상조'의 뜻으로 기숙사 운영과 장학급 지급 등의 공익활동을 펼쳐왔다. 일제 치하인 1920년대 민족 선각자인 이상재, 윤치호, 오세창 선생 등이 합심해 지방에서 유학 상경한 학생들의 면학에 도움을 주고자 서울 효자동과 동숭동의 한옥을 매입, 침식을 제공한 임의단체인 '갈돕회'가 모태다.

안 전 이사장이 갈돕회와 연을 맺게 된 것은 1950년대 동숭동 캠퍼스의 서울대 법대에 진학하면서 동숭동 한옥 기숙사에서 공부하면서다. 이런 인연으로 안씨는 대학 졸업후 1961년 공직에 입문,건설부와 법제처 등 중앙부처에서 일할 때 갈돕회의 감사 겸 기숙사 사감을 맡아 지방출신 대학생들의 면학지원에 남다른 열의를 보였다. 그 후 갈돕회 사단법인 설립에 앞장섰고 갈돕산학회로 명칭 변경뒤 90년대 후반부터 이사장직을 수행해 왔다. 지난 1993년 관리관으로 명예퇴직한 뒤 지금은 '입법과 행정포럼 대표'로 국민 행정피해 예방활동을 펼치고 있다.

안 씨가 이번에 고향 인재육성에 내놓은 8000만원은 1970년대 건물 노후로 처분한 동숭동 한옥기숙사 매각대금 4000만원과 같은 시기에 자신이 출연한 4000만원을 합쳐 갈돕산학회가 수십년간 장학기금으로 운용해 왔던 자산이다.

안 전 이사장은 "나이를 먹으니 체력과 의욕이 떨어지고 갈돕산학회의 기금 확장에 한계를 느껴 고민하다가 이사들의 동의를 받아 법인 해산을 거쳐 제 고향이 있는 충남 인재육성을 위해 기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탁 과정엔 난관도 있었다. 갈돕산학회 감독기관인 서울시교육청이 해산시 법인의 재산 기탁범위를 감독청 관할구역으로 해석해 서울로 한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안 전 이사장은 고향인 충남에 기탁하고 싶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고 충남인재육성재단 류순구 상임이사도 관련 법 유권해석을 통해 기탁대상은 전국 지자체가 모두 포함된다며 서울교육청을 설득해 충남으로 장학기금을 유치하는 성과를 이끌어 냈다.

충남인재육성재단은 안 전이사장의 고귀한 뜻을 기리기 위해 현재 서울 오류동에 짓고 있는 충남서울학사가 개관하면 이곳에 갈돕산학회가 기탁한 과거 사용 전화번호를 상징물로 설치할 계획이다.
내포=김덕기 기자 dg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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