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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아파트 거래시장 한파에 '꽁꽁'

잘나가던 둔산권도 매수세 줄고
서대전 4거리 부근도 거래 줄어
부동산엔 "전세, 급매 있나" 문의만

원영미 기자

원영미 기자

  • 승인 2019-01-10 14:03

신문게재 2019-01-10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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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한파 속에 대전의 아파트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주택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지난해 10월~11월까지만 해도 대전 도안과 서구 둔산 일대는 '아파트 쇼핑'으로 비유됐을 만큼, 투자나 실거주 모두 불티나게 거래됐지만, 지금은 거래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겨울 비수기이기도 하지만 정부의 부동산 대책 이후 신규 분양 무주택자 우선 공급과 대출 규제 등 여파로 주택 매수심리가 전반적으로 꺾인 영향이 크다.



무주택자 우선 분양으로 정책이 바뀌면서 일단 '전세 버티기'에 들어간 실수요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또 둔산이나 도안 쪽으로 갈아타려는 수요는 있지만, 호가가 너무 높아 '상투 잡고 들어갔다 낭패 볼 수 있다'는 심리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실거래가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도안 6블록 센트럴시티는 지난해 9월 한 달에만 40건이 거래됐지만, 매수 움직임이 줄면서 11월 6건, 12월 4건에 그치고 있다. 2블록 베르디움도 9월 거래 건수가 19건이었지만, 10월 5건, 11월 4건, 12월은 1건에 머물렀다.

15블록도 25건이 거래된 9월에 비해 11월과 12월 각각 3건씩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역세권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서대전 네거리 부근 삼성아파트도 거래가 줄었다. 9월 18건, 10월 14건이 거래됐지만 11월 8건, 12월에는 2건을 보였다.

아직 실거래가 신고가 반영되지 않은 거래 내역이 있을 수 있지만, 대체로 매수세가 얼어붙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도 대전에서 '선방'하고 있는 곳은 학군이 좋은 둔산권 정도인데, 이쪽도 잘 나갈 때에 비하면 많이 경색됐다는 평가다.

신학기에도 불구하고 매매뿐만 아니라 전세물량 소진 속도가 느려서다.

이런 분위기 속에 지은 지 20~30년이 넘은 아파트들은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부동산에 집을 내놓았다는 박모(서구) 씨는 "11월에 집을 내놨는데 입주한 지 25년 넘은 아파트다 보니 선뜻 사하려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아무리 겨울 비수기라지만 집 보러 온다는 전화 한 통이 없느냐"며 "일단 전세라도 내놓고 가야 할 것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서구의 모 공인중개사는 "오래된 아파트는 매물이 많기도 하지만 지금은 다들 전세만 찾는다. 가끔 오는 매수 문의도 급매가 있는지만 묻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실수요자는 신규분양만 주목하고 있고, 투자자들은 도안이나 둔산, 관저 일대 새 아파트 아니면 재개발 물건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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