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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디세이]마음의 감소-함께 나누고 섬기며 누리는 따뜻함

이준원 배재대 바이오·의생명공학과 교수

윤희진 기자

윤희진 기자

  • 승인 2019-04-01 08:38
  • 수정 2019-04-29 10:42
이준원교수
이준원 교수

올해부터 사망인구가 출생인구보다 많아지면서 인구 자연감소가 시작되고 2098년에는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조사가 있다.

출산율 저하와 학령인구의 감소로부터 발생하는 사회적 갈등 속에 대학은 10여년 이상 등록금이 동결되고 치열한 생존의 몸부림과 교육당국의 일정한 평가지침에 따라 획일화된 대학 교육으로 나타나고, 대학 교육 품질의 변화라는 당면과제를 안고 나아가고 있다.

대학이 혁신해야 한다는 기사와 언론 기고가 쏟아지고 있다. 자율권이 제한된 시점에 과연 혁신이 가능할지는 의문이 든다. 13세기 군주들이 자신의 영향권 아래 두었던 대학의 모습과 18세기 계몽주의 시대에 국가 절대주의의 일환으로 보았던 교육정책이 지금도 나타나고 있다.



학생들은 극심한 취업경쟁에 노출돼 있고 사회의 다양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초·중·고를 지나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은 언제 행복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사회 정의와 가치는 무엇인지를 생각할 기회조차 없이 오롯이 취업만을 위해 젊음을 쏟아야 할까. 호기심도 많고 정의감에 불타던 청춘들의 정신은 모두 어디에 있는 것일까.

이러한 가운데 대학생의 자원봉사도 다양화되고 있다. 17세기에 미국에 설립된 대학들은 봉사라는 이념으로부터 출발했다. 지도자에게 요구됐던 사회적 책무가 바로 노블리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이며 이러한 전통은 사회 지도자를 많이 배출한 명문대학일수록 적극적으로 사회봉사 제도에 학생들을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1996년 99개 회원으로 출발한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는 기업과 기부재단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22년 동안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교육의 혁신은 학생들에게 인간 본연의 가치를 알도록 하는 일로부터 출발해 사회의 마음을 읽고 따뜻한 가치를 누리도록 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대학의 조직을 바꾸게 하고 효율적인 경영을 하게 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근본적인 가치로부터 다시 출발해야 가능한 목표가 될 것이다.

배재대학교는 1885년 한국 최초의 근대식 대학기관으로 설립돼 '실천적 지성인, 전인적 감성인, 창의적 개척자'를 육성하는 교육 목표가 있다. 나눔과 섬김을 통한 지역 가치 창조대학을 구현하고 공적인 의무를 강화하기 위해 기존의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합하고 지원하기 위해 사회봉사 센터를 설립했다.

최근에는 대전교육청과 지역 대학들과 함께 고교생의 과학 연구 능력을 신장하고 이공계 분야에 진로를 유도하기 위해 고교·대학 연계 R&E(Research & Education) 과학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사회봉사 교과목을 운영하고, 봉사 프로그램 개발, 지역 주민 연계 봉사활동, 시민사회 단체 지원, 축제 행사 참여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학의 사회봉사는 기술적 수요에 대응하는 산학협력의 형태로 발전하고 있으며 지역 내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모든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평생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중·고등학생들의 진로를 개발하고 설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대학생의 봉사활동은 전공분야에 따라 다양하게 실천하고 직업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다. 자신의 기술적 능력을 사회에 환원하게 되면 건전한 친근감과 대학의 신뢰감을 높여 자기 성찰의 기회로 삼으면 대학은 상담과 진로 활동에 효과적일 수 있다. 전공별 봉사에 관한 모형을 개발하고 지역기관과 협력하고 봉사 활동 실태 분석을 통해 지역에 적합한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열린 사회를 위해 공헌하고 이 시대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모습을 보고 배우며 실천하고 함께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도록 성장해 사회의 리더가 될 소양을 개발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진정한 대학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이준원 배재대 바이오.의생명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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