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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노래] 키보이스의 '해변으로 가요'

우난순 기자

우난순 기자

  • 승인 2019-07-2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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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 제공.
바캉스 시즌이 되면 저절로 흥얼거리는 노래가 있다. '별이 쏟아지는 해변으로 가요 젊음이 넘치는 해변으로 가요 달콤한 사랑을 속삭여줘요~.' 중고등학교 시절 여름 방학에 지겹도록 라디오에서 흘러나왔다. 7,80년대는 라디오가 대세였다. 방학하면 아침 먹고 시원에 대청 마루에 드러누워 라디오를 켜 놓고 유행가를 들었다. 바람에 흔들거리는 나뭇잎과 쨍쨍거리는 햇볕에 장단을 맞추듯 매미들이 일제히 울어댄다. 찐 옥수수 알을 떼어 먹으며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에 따라 발을 흔들어댄다. 세상 만사 바쁠 게 없는 하루다.

시골에서 딱히 바캉스라는 게 있겠나. 자고로 방학은 학생들에게 놀고 먹는 한 철이었다. 허구한날 잠만 잔다고 엄마의 성화가 뒤따랐지만 그것도 잠깐. 황금같은 방학이 시골 학생들에겐 바캉스다. 도시의 세련된 청소년들은 튜브 갖고 바닷가 해수욕장을 찾겠지만 깡촌 우리에겐 먼나라 얘기다. '해변으로 가요'를 들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칠 뿐. 그래도 좋다. 느른하고 감미로운 이 노래를 들르며 잠결에 스르르 빠지는 여름날 오후의 추억이 그립다. 여름을 대표하는 노래 키보이스의 '해변으로 가요', 다시 듣는다. '불타는 그 입술 처음으로 느꼈네 사랑의 발자욱 끝없이 남기며 연인들의 해변으로 가요~.'
우난순 기자 rain4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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