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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은행 앱에서 모든 은행 계좌 사용 가능 '오픈뱅킹' 내일 첫 선

10개 시중은행 참여 시범운영
A은행 앱에서 B은행 계좌 조회 과능
은행, 앱 편의성, 수수료 면제 행보
다만 공동플랫폼 공유로 금융사고 우려

조훈희 기자

조훈희 기자

  • 승인 2019-10-29 16:24

신문게재 2019-10-30 7면

오픈뱅킹
사진=연합
하나의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모든 은행 계좌에서 출금이나, 이체를 할 수 있는 '오픈뱅킹' 서비스가 30일부터 열린다.

29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권에 따르면, 오픈뱅킹 서비스는 이날부터 국민·기업·농협·신한·우리·하나·부산·제주·경남·전북은행 등 10개 시중은행이 참여해 시범운영에 나선다. 정식 오픈하는 12월 18일부터는 추가로 일반은행 6곳과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 2곳을 포함한 18개 은행이 참여한다.

오픈뱅킹은 모든 핀테크 기업과 은행이 신규 핀테크 서비스를 원활하게 개발할 수 있도록 조회와 이체 등 은행의 핵심 금융서비스를 표준화해 오픈 API(응용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 형태로 제공하는 공동 인프라다. 즉, 은행의 송금 결제망을 표준화하고 개방해 하나의 앱으로 모든 은행의 계좌를 조회하고 송금할 수 있다.



일례로 A 은행의 계좌를 조회하려면 반드시 A 은행 앱을 사용해야 했지만, 오픈뱅킹 이후부터는 A 은행 앱으로도 B 은행이나 핀테크 앱에서 계좌를 조회할 수 있다. 또 적금·대출 등 각종 상품도 손쉽게 비교할 수 있다.

오픈뱅킹 이후부터는 고객 편의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간 여러 은행의 앱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금융 소비자가 하나의 은행 앱으로 타 은행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라 은행권에서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한 치열한 자리 선점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점도 편의성 제공에 유리하다.

시중은행에선 고객을 잡기 위해 자체적으로 앱 편리성을 높이고, 수수료를 면제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모바일뱅킹 앱 '위비뱅크'에 오픈뱅킹 메뉴를 추가했고, KB국민은행은 KB금융지주 홈페이지에서 오픈 API 현황을 공개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모바일 플랫폼인 '쏠(SOL)'을 전면 개편해 고객이 모든 금융거래를 한눈에 조회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했고, 농협은행의 경우엔 오픈뱅킹 출시 기념 이용고객 2000명에 경품을 제공하고 타행으로 이체 시 올원뱅크 수수료(50만원 이하) 면제, 우대고객의 경우 인터넷/스마트뱅킹, 올원뱅크(50만원 초과)도 수수료 면제를 제공한다.

장점도 있지만, 일각에선 금융정보가 공동 플랫폼을 통해 공유되면서 금융 사고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오픈뱅킹은 은행의 핵심 금융서비스를 표준화해 오픈 API 형태로 제공하는데, 이 과정에 보안시스템 등 과정을 거치지 않은 중소 핀테크 기업들까지 오픈 API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수 되면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분명 금융소비자의 편의가 제공되고 은행권에서의 경쟁으로 혜택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시범운영 기간에 보안이나 취약점을 면밀히 점검해 12월 정식 오픈 때 제대로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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