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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광장] 주변 포용하며 건설하는 행정중심복합도시

박무익 행정복합도시건설청 차장.

이현제 기자

이현제 기자

  • 승인 2019-10-30 09:32
박무익 차장
박무익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19세기 영국의 시인 윌리엄 카우퍼(William Cowper)가 '신은 자연을 만들고 인간은 도시를 만들었다'라는 말을 남긴 것처럼 인류의 위대한 발명품이 '도시'라는 말이 있다. 하버드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인 에드워드 글레이저(Edward Glaeser)는 '도시의 승리(Triumph of the City)'라는 저서에서 도시가 인류의 발전을 견인한다는 말을 남겼다.

인류가 만든 도시가 인류의 발전을 이끌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나 인류가 '어떠한 도시를 만들어 나가야 하는가' 하는 것은 현재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에 중대한 화두가 아닐 수 없다.

2016년 10월 '주거 및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에 관한 유엔 회의'에서는 향후 20년을 이어갈 새로운 도시 의제로 '도시에 대한 권리에 기초한 포용도시'를 채택했다.



'포용도시(Inclusive City)'란 기존의 지속가능한 도시에서 진일보한 개념으로 '차별이 없고 모두가 접근 가능하며 혜택은 동시에 나누는 도시'라고 정의할 수 있다.

'포용도시'가 등장하게 된 배경은 현대 사회에 만연한 사회적 약자 소외현상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대도시가 경제적으로 번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우리가 사는 도시에서는 상당수의 사람이 주택, 일자리, 교육, 문화, 서비스 등 사회네트워크로부터 차별받는 불평등을 겪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 지자체 등 공공기관은 물론 지역사회, 민간단체 등 여러 분야에서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불평등에서 시작된 도시문제에 대한 무관심이 지속될 경우 공동체문화의 훼손까지 걱정해야 할 만큼 심각성이 날로 높아질 것이다.

행복도시는 UN에서 '포용도시' 아젠다를 천명하기 훨씬 전인 2006년부터 상생발전을 통한 국토 균형발전과 새로운 도시가치를 더하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소통을 통한 공동체 도시를 건설하여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에 건설되는 아파트는 울타리를 없애고 단지와 단지를 연결하는 순환산책로를 조성하여, 주민들의 자유로이 이동하고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복합커뮤니티센터 개념을 도입해 주민자치센터와 도서관·어린이집·우체국 등을 한 지역에 집중하여 배치하고, 공원이나 놀이터, 학교 등과도 연계해 주민들이 자연스러운 소통을 통해 다양한 활동이 진행될 수 있도록 공간을 배치함으로써 '마을공동체' 문화를 복원할 수 있도록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는 도시 내에서의 주민 간 소통뿐만 아니라 그 범위를 확장하여 인근 지역과의 상생발전을 통해 국토 균형발전을 선도하는 포용도시로 건설하고 있다.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로 2시간 내외로 접근할 수 있도록 인근 주요 고속도로, 철도와 연계한 광역교통망을 건설하고 있다. 충청권 상생발전의 기반을 다지기 위하여 충청권 4개 광역시·도와 함께 광역상생발전기획단을 구성해, 2020년까지 광역도시계획을 공동수립하고 산업·과학, 문화·관광, 교통, 광역시설 등 여러 분야에서 지역 간 상생 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추진하고 있다. 이는 충청권 주변 지자체와 동반성장하는 혁신모델로 함께 잘 사는 포용도시를 실현하는 기초가 될 것이다.

행복도시는 단순히 신도시 하나를 조성하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 급격한 산업화를 거치면서 잃어버렸던 우리의 소중한 가치인 '공동체' 문화를 회복해 다양한 계층과 세대들이 서로 상생하고 소통하는 더불어 사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인근 지역과의 상생발전을 통한 국토균형발전을 선도하고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여는 핵심동력으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해 본다./박무익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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