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장난감의 유해물질 검출 사례는 이전부터 수없이 반복됐다. 3년 전 국가기술표준원 조사에서는 허용 기준치 600배를 초과한 납 등 중금속 검출로 한바탕 떠들썩했다. 어린이집 공급 교구 3개 중 1개꼴로 호르몬 작용 유발 물질이 검출되기도 했다. 플라스틱 장난감을 부드럽게 만드는 첨가물 등이 문제였다. 그러나 입에 닿아도 무해한 제품 개발에 주력하자는 주장은 이내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붕소처럼 생식·발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성분이 다시 나온 건 이런 흐름의 일단이다.
얼마 전에는 또 비눗방울 장난감에서 폐 손상 우려가 있는 방부제 성분이 검출했다. 물에 넣으면 부피가 커지는 장난감은 삼키면 장폐색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독성 유해물질뿐 아니라 체내에서 기도나 장을 막을 위험성이 높은 장난감은 모두 회수해야 한다. 어린이들은 화학물질에 민감하고 배출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촉감 놀이용이라면 특히나 안전한 제품을 생산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장난감 표준 안전기준을 강화해 창의성 배양이라는 허울에 가려진 유해 장난감들을 퇴출해야 할 것이다. 국내산과 수입 장난감 제품을 막론하고 엄격한 기준 적용이 필요하다. 많은 사망자를 냈으며 장난감 사용이 금지된 성분이 어떻게 아이들 장난감에서 계속 검출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가습기 살균제만큼 위험하지 않다는 말은 무책임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